'규제3법' 등 규제흐름에…10개사 중 4개사 "고용축소 고려"

박일경 / 2021-02-15 11:20:43
벤처협·전경련·중견련 공동 '기업인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 기업 37.3% 고용축소 고려…"투자 축소" 답변 27.2%
5곳 중 1곳은 "해외이전까지 검토"…"정책 전면 수정하라"
기업 규제 강화 흐름에 국내 기업 10개사 중 4개사가 고용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사는 국내 투자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개사가 넘는 기업들은 해외 이전까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최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도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15일 벤처기업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공동으로 '최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규제 3법 등 기업규제 강화가 회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국내 고용 축소(37.3%) △국내 투자 축소(27.2%) △국내 사업장(공장·법인 등)의 해외 이전(21.8%) 등을 고려한다는 한국 경제 입장에서 판단할 때 부정적인 응답이 86.3%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 볼 때 대기업(50%)과 중견기업(37.7%)은 '국내 투자 축소'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벤처기업은 '국내 고용 축소'(40.4%)가 가장 많았다.

또한 '국내 사업장의 해외 이전' 항목의 경우 대기업 응답 비중은 9.3%에 그친 반면, 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은 각각 24.5%과 24%로 대기업 보다 2.6배 높았다.

▲ 최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도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다중대표소송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일부 개정안과 지주회사 지분요건 강화, 일감 몰아주기 대상 확대, 과징금 기준을 상향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주(週) 52시간 시행,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한 사업주의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 노동조합법 개정 등 고용·노사 관련 법률들을 묶어 재계에서는 '기업규제 3법'이라고 칭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기업규제 3법과 산업별 규제들에 관한 기업 의견을 듣고자 올해 1월 실시했으며 대기업 28개사, 중견기업 28개사, 벤처기업 174개사 등 총 230개 기업이 참여했다.

▲ 최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도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응답기업 69.5%, 정부·국회의 기업규제에 '불만'

우리 기업인들은 기업규제 3법이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킴은 물론 반(反) 기업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며 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반시장적 정책기조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응답기업 230개사의 69.5%인 160개사는 정부와 국회의 기업 규제 강화에 '매우 불만족'(44.3%), '불만족'(25.2%)이라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불만족 비율이 96.5%(매우 불만 67.9%·불만 28.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중견기업은 82.2%, 벤처기업은 63.2%였다.

이와 달리 '매우 만족'(3.0%) 또는 '약간 만족'(6.5%)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전체의 9.5%인 22개사(중견 1곳·벤처 21곳)에 불과했다. 대기업은 없었다.

'불만' 또는 '매우 불만'이라고 답한 160개사들은 그 사유로 △'전반적 제도적 환경이 악화되어 기업 경쟁력을 약화'(59.4%) △'기업을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보는 반기업 정서 조장'(31.9%) △'신산업 진출 저해 등 기업가의 도전정신 훼손'(3.8%) 등을 꼽았다.

▲ 최근 기업규제 강화에 대한 기업인 인식도 조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대기업은 규모별 차별에 가장 불만…중견·벤처는 세금 걱정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가장 우선해야 할 정책 과제로는 △'반시장적 정책기조 전면 수정'(56.1%) △'금융지원 및 경기부양 확대'(21.7%) △'신사업 규제 개선 등 산업별 규제 완화'(19.1%) 등 순이었다.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에 대해 1순위 노동 관련 규제(39.4%), 2순위 세제 관련 규제(20.4%), 3순위 상법·공정거래법상 기업규모별 차별 규제(13.4%)로 집계됐다.

기업규모별 응답의 경우 대기업은 '상법·공정거래법상 기업규모별 차별 규제'(47.3%)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중견기업(37.5%)과 벤처기업(44%)은 '주 52시간 근무 등 노동 관련 규제'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했다.

특히 중견기업(23.2%)과 벤처기업(22.4%)은 1순위 '노동 규제'에 이어 '법인세 경감, 법인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등 세제 관련 규제'를 2순위로 거론한 게 특징이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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