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北 원전 지원 의혹, 어불성설…美에도 USB 제공"

남경식 / 2021-02-02 19:31:55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 제공할 수 없어…내부 검토도 안해"
"USB, 원전은 전혀 포함 안돼…미국에도 같은 내용 USB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북한 원전 건설 지원 의혹에 대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원전 문제와 관련해 국내에서 논란이 상당히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당시 판문점 정상회담을 준비한 사람으로서 정확한 사실을 국민과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작성된 시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서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과 이후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핵심 역할을 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다"며 "우리도 북한에 대한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도 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에 원전 제공하려면 최소한 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한마디로 말하자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원전을 지원하기로 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에 원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 마무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간 세이프가드 협정 체결 △원전 제공국과의 양자 협정 체결 등 최소 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에 대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협력, 낙후된 북한 수력·화력 발전소의 재보수 사업,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 수퍼그리드망 확충 등 아주 대략적 내용이 포함됐다"며 "원전은 전혀 포함이 안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판문점 회담이 끝난 직후 워싱턴을 방문해서 동일한 내용의 USB를 미국에도 제공했다"며 "한반도 비핵화가 상당히 진전이 있을 경우 남북 간 경제협력의 비전을 제시하는 목적의 자료였다는 점을 설명했고, 미국은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USB 내용의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정상회담 관행이나 현재의 남북관계 전반적 상황에 비추어 봐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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