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면접·빅데이터 분석 결과…"실제 민심 달라"
감성 키워드…與 '지지·바라다' vs 野 '의혹·범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확신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장담했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성공한 정책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자신감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2월 1주 차(국민의힘 31.3%, 더불어민주당 29.7%)부터 1월 2주 차까지 7주 연속 민주당을 앞섰고, 특히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선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11년 보궐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리 패한 국민의힘에선 "해볼 만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그간의 낙관론이 무색하게 지난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경고등'이 켜졌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510명을 상대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2.5%p)한 결과,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6.6%p 급락한 28.5%로 민주당에 따라잡혔다. 민주당은 5.8%p 오른 32.4%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민주당이 6주 만에 서울에서 국민의힘을 역전한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 민심을 살펴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처음부터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역전한 적이 없다'는 것. 자동응답(ARS) 방식이 아닌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거는 전화면접 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결과는 딴판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한 한국갤럽(유·무선 RDD방식, 유선15%), 전국지표조사(무선 100%) 등의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최근 한 달동안 위 두 기관의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단 한 차례도 민주당을 역전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30%대 중후반을 꾸준히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20% 초반을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10%p를 훌쩍 넘겼다. 29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26~28일·1004명·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 민주당은 34%, 국민의힘은 20%였다. 서울 지지율은 민주당 34%, 국민의힘 23%였다.
지난 2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18~20일·1009명·95% 신뢰수준에서 ±3.1%p)에서도 민주당은 35%, 국민의힘은 21%였다. 서울 지지율 역시 민주당 30%, 국민의힘 24%였다. 전화 면접 조사에선 큰 변화 없이 서울에서도 민주당이 우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각종 소셜미디어상에 올라온 게시물과 검색어 등 빅데이터도 이같은 민심을 보여준다.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8일까지 한달 간의 언론 보도와 트위터·블로그·인스타그램 등 SNS에 나타난 양당의 언급량을 도출한 결과, 민주당의 언급량은 50만8991회로 국민의힘(15만4137회)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언급량이 온라인 노출 빈도가 높고, 화젯거리가 생기거나 논란이 커질 때 높아진다는 점을 볼 때 민주당에 대한 관심은 국민의힘보다 훨씬 높았다고 풀이된다.
감성어 비교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부정' 비율이 각각 51%, 62%로 가장 높았지만, '긍정' 비율은 민주당이 26%로 국민의힘(17%)을 앞섰다. 또 '중립'에서도 민주당이 23%로 국민의힘(21%)을 앞섰다.
감성어 랭킹에서 민주당은 1위부터 10위까지 단어 중 '지지하다' '바라다' '승리하다' 등 긍정어가 포함된 반면 국민의힘은 '논의'라는 중립어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폭행' '의혹' '범죄' 등의 부정어였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미지 쇄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일부 ARS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높게 나왔던 것은 낮은 응답률로 인한 거품때문이었다"라며 "응답률이 높은 전화면접 조사나 빅데이터 조사로 볼 때 실제 민심은 다를 수 있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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