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운명 가를 '조지아 결투' D-1 표심은?

김당 / 2021-01-04 17:36:48
조지아 연방상원 결선투표, 민주당 박빙 우세
현재 '50대48'에서 '51대49'냐 '50대50'이냐
공화∙민주, 한국계 포함 아∙태 유권자에 적극 '구애'

전세계의 주요 언론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연방상원(2석) 결선투표를 주시하고 있다. 단 두 석에 불과하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당선인의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 지난 10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선거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 [AP 뉴시스]


지난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른 연방상원(100석 중 1/3 교체) 선거의 결과는 공화당 50 대 민주당(독립당 포함) 48. 조지아주에서만 1위가 모두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1월 5일 '결승전'을 남겨둔 상태다.

 

공화당으로서는 결선투표에서 최소 1석을 이겨야 상원 다수당(51 대 49) 자리를 지킬 수 있다.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내주면 50 대 50. 하지만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당선인)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에 민주당은 백악관-연방상원-연방하원을 다 제패하게 된다.

 

고위공직자 인준과 탄핵 권한을 가진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바이든은 4년 내내 인사권을 제약받는 무기력한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뒤집기' 정책도 펼치지 못할 공산이 크다.

 

두 당이 상원 장악을 위해 조지아주에 사활을 거는 배경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당이 이번 결선투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미국 상원선거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된 선거가 됐을 정도다.

 

▲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나선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David Perdue)∙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 상원의원과 도전자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존 오소프(Jon Ossoff) 후보(위왼쪽에서 시계방향) [연방상원 홈페이지, 줌 캡처]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나선 후보는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David Perdue)∙켈리 뢰플러(Kelly Loeffler) 상원의원과 도전자인 민주당 존 오소프(Jon Ossoff)∙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후보.

 

11.3 선거결과는 퍼듀 49.7% 대 오소프 47.9%, 워녹 32.9% 대 뢰플러 25.9%로 양당이 각 1석씩 우위를 점했다. 예선의 지지율 추이가 결승전까지 유지되면 51 대 49로 공화당이 상원을 지배하게 된다.

 

하지만 여론 및 예측조사 추이를 보면 공화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미국의 권위있는 정치∙선거 예측 사이트 FiveThirtyEight.com에 따르면, 우세였던 퍼듀 상원의원이 12월 한달 동안 오소프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하다가 12월 29일부터는 열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재 오소프 49.2% 대 퍼듀 47.4%로 오소프가 1.8%포인트 우세다. 오소프는 그의 모친이 4년 전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 당시 적극 후원한 태스크포스 위원으로 참여해 한국과도 직간접으로 인연이 있다.

 

백인여성 상원의원 대 흑인남성 도전자의 구도인 뢰플러와 워녹의 지지율은 워녹이 우세한 가운데 12월 20일경까지는 다소 출렁거렸으나 그 뒤로는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3일 현재 워녹 49.5% 대 뢰플러 47.2%로 워녹이 2.2%포인트 우세다.

 

▲ 정치∙선거 예측 사이트 FiveThirtyEight.com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현재 민주당 후보들이 박빙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 [발롯피디아, FiveThirtyEight 캡처]


이처럼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자 워싱턴 포스트 같은 유력 언론들도 조지아 주에서 바이든에게 승리를 안겨준 아시안 유권자들이 연방상원 결선투표에서도 이변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지아의 아시안∙태평양계 인구는 2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선거가 접전 양상일 때는 결정적 승리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민주당계 비영리단체인 타켓스마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투표에 참여한 아태계 유권자는 2016년에 비해 무려 91% 급증했다. 또 출구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는 2 대 1로 트럼프보다는 바이든 후보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한국일보가 2019년 6월 창간 50주년을 맞이해 실시한 '미주 한인 의식∙생활 설문조사'에서도 한인 시민권자의 지지∙선호 정당은 민주당 39.8% vs 공화당 16.5%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지지정당 없음 40.6%).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아시안 유권자들은 조지아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등과 같은 경합주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보팅 파워를 발휘해 '공화당 텃밭'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이에 양당이 아태계, 특히 한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유세를 펼침으로써 10만 명에 이르는 애틀랜타의 한인 커뮤니티가 미국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지난 20일 조지아주 한국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애틀랜타 한인 회관에서 열린 조지아주 연방상원 결선투표 캠페인에 온 공화당의 한국계 영 김(왼쪽)·미셸 박 스틸(오른쪽) 연방하원 당선자와 김종대 '리젠' 대표 [김종대 대표 제공]


다급해진 공화당은 지난달 20일 영 김(한국명 김영옥), 미셸 박 스틸(박은주) 등 한국계 연방하원(당선자)들을 동원해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한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정견 발표 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퍼듀 상원의원 등 조지아주 공화당 연방상원 선거캠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퍼듀 후보는 이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가 조지아주와 미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한인 유권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오소프 후보와 워녹 후보는 이날 22일 한인 유권자 단체가 주최한 온라인 간담회 행사에 참석해 한 표를 호소했고, 같은 당 소속 한국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동참해 힘을 보탰다.

 

오소프 후보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라면서 지지를 당부했고, 워녹 후보는 "여러분의 한 표가 여러분의 목소리"라며 당선이 되면 한인 투표권 신장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자리에 모두 참석한 김종대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Movement) 공동대표는 UPI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05년부터 애틀랜타에서 살았지만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양당의 상원 선거유세는 조지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미국 정치권이 캐스팅보트 집단으로 한인을 주목하는 것은 한국계 하원의원이 4명 당선된 사실과 함께 매우 고무적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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