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위원장, 김태영 회장에 "업계 인사가 맡아야"
내주 3차 '롱리스트' 협의…23일 사원총회서 확정할 듯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이 롱 리스트(후보군) 압축을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는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은행연합회 이사진들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정기 이사회 때 향후 선출 일정을 논의한 이래 두 번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다.
현재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김 회장을 포함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장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합회 이사진은 회추위 위원을 겸하고 있다.
후보 자격 논란에 부담 느낀 듯…직접 의사 전달
각 은행장들은 이번 협의에서 1명씩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최근 김 회장에게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하는 김 회장의 후임 하마평에서 줄곧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최 전 위원장의 고사 배경에는 본인의 거취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연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UPI뉴스와 통화에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연합회의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데, 전직 위원장이 회장으로 부임하면 금융위 후배들은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최 전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처리와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잇따라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라고 비판했다.
'官 출신' 임종룡·김용환·이정환·민병두 vs '민간' 박진회·김한
차기 연합회장으로는 '관(官)' 출신에 무게감이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거치기도 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같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명단에 들어 있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언급된다.
순수 민간 출신에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연합회 측에 고사 생각을 밝히면서 "은행연합회장이 기본적으로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 출신 인사가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견해도 함께 전했다.
이사회는 다음 주 3차 회의를 통해 롱 리스트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숏 리스트(최종 후보군)가 추려지면 사원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확정 짓는다.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은 단독 후보를 내는 게 관례다. 이달 정기 이사회가 23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사원 총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차기 회장 단수 후보가 추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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