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바이든, 대북 정책 '전략적 인내'로 회귀 안할 것"

김광호 / 2020-11-09 10:44:12
방미 강 장관 "접촉한 바이든 측 인사들 발언 토대로 한 판단"
바이든 측 접촉 여부엔 "조심했지만 이젠 적극적으로 할 상황"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과거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전략적 인내' 대북 정책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방미했지만,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나온 시기에 방문한 만큼 강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측 인사들과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뉴시스]

나흘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한 강 장관은 워싱턴DC에 있는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행사를 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강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엔 말을 아꼈다. 바이든 측 인사들과 접촉하겠다고 밝혔지만 누구를 만날지, 어떤 논의를 할지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로서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당선을) 축하해주신 상황이고, 지금까지 조심스레 했던 부분에서도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면서도 "아마 만난다 해도 그쪽에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 공개적으로 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정권 교체가 예정된 상황이지만 한미 간 협의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전략적 인내'로 회귀하진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접촉한 바이든 측 인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전 선언, 정상 간 톱다운 외교 등 트럼프 정부의 대북 외교 기조가 유지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비핵화 협상을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이 계속될 것임은 분명히 했다.

강 장관은 "지난 3년간 여러 경과나 성과를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달 방한이 무산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방문 둘째 날인 9일(현지 시간) 한미 외교장관 회담도 갖는다.

한미 간 현안이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를 진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에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행했다. 이 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미 정부 전환기에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둘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광호

김광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