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도발 아닌 과시" 평가 미국 정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한 관리는 이날 새벽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 대해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어 실망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북한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이날 0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개최한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6' 형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을 공개했다.
또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킴스(전술지대지미사일) 등 탄도 미사일 2종, 400㎜급 대구경 방사포와 500~600㎜급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 전술무기 4종도 선보였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공개한 것은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ICBM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은 북한이 보유한 최대 사거리 1만3000㎞의 화성-15형 ICBM을 실었던 TEL(축 9개·바퀴 18개)보다 축은 2개, 바퀴는 4개가 많았다. 미사일 길이는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사거리도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열병식에서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아직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마커스 갈러스커스 전 국가정보국(DNI) 북한정보담당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열병식은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도발하지는 않으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무기) 개선 정도를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권 교체 가능성 때문에 북한이 대선 전 협상도, 도발도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열병식은 도발적이 아니라 과시적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핵 위협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북한이 2021년 초에 새로운 ICBM을 시험발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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