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해 의원실 드나들었다

남궁소정 / 2020-10-07 14:30:29
"주은기 부사장 증인 신청 후 삼성전자 간부가 매일 찾아와"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의원실 확인 없이 기자출입증 이용"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로 등록하곤 장기간 국회를 출입하다 꼬리를 잡혔다. 대기업 임원이 출입기자로 위장해 의원실을 드나들며 대관 업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 임원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으로 삼성전자 대외협력팀에 속해 있다.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주은기 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며 "(증인 신청 이후) 삼성전자의 간부 한 사람이 매일같이 왔다"며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류 의원은 "출입 경위를 알아보니 한 언론사의 기자출입증을 가지고 들어온 것"이라며 "의원실이 국회 상시 출입 기자 명단에서 해당 간부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뉴스 검색을 통해 전 새누리당 당직자였음을 알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국회 의원실 방문을 위해서는 해당 의원실에 방문 확인이 필요한데, 삼성전자에서 대관 업무를 맡고 있는 임원이 방문 확인이 필요없는 언론사 기자 출입증을 통해 수시로 의원실을 방문했다는 게 류 의원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류 의원은 자신이 증인신청을 한 주 부사장의 증인 채택이 갑자기 철회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오늘 오전 10시 개회한 산자중기위는 2020년도 국정감사 일반증인 및 참고인을 변경해 채택했다. 지난 9월 24일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확정되었다고 통보를 받은 그것과 달랐다"며 증인 채택이 철회됐다고 언급했다.

류 의원은 이어 "국민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헌법기관으로서, 법과 정의의 관념에 어긋나는 어떠한 관행도 용납하지 않겠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이뤄지는 모든 관례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류 의원은 이날 열린 산자중기위에서 "이 분이 추석에도 할 것 없이 거의 매일 찾아오길래 도대체 국회에 어떻게 불쑥불쑥 올 수가 있나해서 찾아봤다"라며 "삼성간부라고 했는데 출입기자로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이 간부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대외협력팀 이모 상무다. 그는 '코리아 뉴스팩토리' 라는 인터넷 매체의 기자로 국회 장기출입기자로 등록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국회에 등록된 이 언론사의 주소지는 생선구이집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실을 파악한 국회 사무처는 이 간부의 국회 출입과 관련한 사실확인을 거쳐 적정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사무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 결과 해당인은 2016년부터 국회에 출입등록한 기자로 확인했다"며 "사무처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적법하게 등록된 언론사로 확인되면 그 소속기자가 일정 수준의 기사 작성 요건(3개월 간 월 평균 10건)을 충족한 경우 1년 단위로 갱신이 가능한 출입기자증을 발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국회사무처는 "해당 언론사 및 의원실과 협조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해당인의 국회 출입 목적이 보도활동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관련 내규에 따라 적정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안과 같이 취재가 아닌 목적으로 출입기자증을 악용하는 사례의 재발을 막고 국회 내 취재질서 유지 및 쾌적한 취재환경 조성을 위해 출입등록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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