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美타임지 '올해 100인' 선정

김지원 / 2020-09-23 15:42:45
선정 이유 "뛰어난 코로나 대응 업적"
타임지, 7월 문 대통령에 소개글 요청
봉준호 감독도 아티스트 부문 선정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곧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글로벌 모범임을 국제사회가 인정했음을 다시 확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 정은경 질병청장이 지난 22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타임지 측은 지난 7월 말 정 청장을 올해 100인의 명단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정 이유로 뛰어난 코로나 팬데믹 대응 업적을 언급했고 이에 따른 대통령 명의 소개글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타임지 소개글에서 "정 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가지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하여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라며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 경로와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고, 국민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며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라며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라는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 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인용하기도 했다. "(소설 속)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 말했다"라며 "저는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애초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 청장이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알렸으나, 타임지의 해당 기사가 공개되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역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봉 감독의 소개 글은 영화 '설국열차'등에서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청와대는 "이틀 전 타임지에 확인한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고, 타임지가 100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청와대 측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스' 부문에서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포함돼 있다. 청와대 역시 이를 타임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고 부연하며 "봉 감독이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그해에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매년 파이오니어(개척자), 아티스트(예술가), 리더(지도자), 타이탄(거물), 아이콘 등 5가지 범주에서 세상을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집단이나 개인 100인을 선정한다. 최근에는 100인 선정과 함께 각 인물 소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특별히 미국 ABC사에서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을 한 명씩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타임지의 '영향력 있는 100인'에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이 각각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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