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한홍구 결혼 앞두고 십수년 수염 '싹둑'

박지은 / 2020-08-21 20:02:26
한홍구(61) 성공회대 교수는 '털보'다. 텁수룩한 수염은 그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제 '털보 한홍구'는 보기 힘들 것 같다.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긴 수염을 싹 밀었다.

▲ 한홍구 교수의 '비포 앤 애프터'. 결혼 일주일 앞두고 십수년 기른 수염을 싹 민 그는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하다"고 했다. [한홍구TV 캡처] 

한 교수는 28일 중견 탤런트 권재희(58) 씨와 결혼한다. UPI뉴스가 지난 19일 단독 보도했다.(http://www.kpinews.kr/newsView/upi202008190052  ) 이후 연예지를 포함 숱한 매체가  이 소식을 전했다. 한 교수는 지인들에게 "제 기사가 연예면에 나보기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그 덕에 수염을 밀었다"고 했다고 한다. "거울 보니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하다"면서.

한 교수의 수염은 십수년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2006년 실크로드 답사 이후 기르게 됐다"고 한다.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교수는 "국정원 과거사위원회에 있을 때 국정원 안에는 아무도 수염을 기른 이가 없었다, 그래서 길러보고 싶어서 기른 것이다, 깎지 않아서 편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연예인 권 씨와 역사학자 한 교수의 만남은 '운명' 같은 것이었다. 독재정권 시절 '사법 살인'으로 세상을 떠난 권 씨의 부친 권재혁의 신원(伸寃:원한을 풀어줌)이 계기였다.

권 씨 부친은 박정희 정권이 날조한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으로 1969년 사형선고를 받고 44세의 젊은 나이에 부인과 7살 딸을 남겨두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 시절 흔하던 용공 조작 사건의 희생자였다.

이후 44년 지난 2014년 대법원은 그에게 최종 무죄 판결을 내렸는데, 무죄를 받아내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에 한 교수가 있었다. 노무현 정부 국정원 과거사위에 몸담았던 한 교수는 독재 정권 시절의 용공조작 사건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니 둘의 만남은 운명이다. 독재의 폭압에 스러진 한 영혼이 해원하면서 두 사람을 운명적으로 맺어준 것이리라. 한 교수는 "결혼은 가족모임으로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50명 이하로 할 것"이라고 주변에 전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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