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4월 봄학기에 맞춰 출국 예정이었던 아들의 일본행이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연기되자, 갑자기 생긴 5개월간의 공백 기간 동안 '기념이 될만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계획했다. 그 결과물이 <부자유별(父子有別)>이라는 한 권의 시집이다.
시집의 제목은 원래 '부자유친(父子有親)'이었다. 아빠 조 씨는 "아들과 함께 쓰는 시라서 '부자유친'으로 하려다가 막상 시를 쓰다 보니 비슷할 것 같았던 생각이 실제로는 참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며 제목을 바꾸게 된 사연을 밝혔다.
아빠와 아들은 첫 번째 시 '방황'부터 마지막 시 '한가운데'까지 같은 제목으로 각각 40편씩 써냈다. 총 80편의 시는 시집 안에서 각 페이지 좌우에 나란히 수록됐다. 아빠와 아들, 두 사람의 생각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다.
아들이 어릴 적 자전거를 배우던 때와 엄마의 설거지를 돕는 모습, 부모의 잔소리에 대한 생각 등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고스란히 묻어 있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할 만하다.
프롤로그는 아빠가, 에필로그는 아들이 번갈아 썼다. 아빠 모습의 아이콘은 아들이, 아들 모습의 아이콘은 아빠가 직접 그린 그림을 사용하고 있어 구성의 재미도 더했다.
아들 조 군은 이번 시집 작업에 대해 "서로의 시를 읽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학창시절이 어땠는지,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빠 조 씨는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역설적으로 아들이나 가족 등 나와 주변사람들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이렇게 책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철제 씨와 조위래 군의 시집 '부자유별'은 도서출판 새로운사람들에서 발간됐다. 교보문고, Yes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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