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군포 등 지자체 시설점검…원인 파악은 아직 인천에 이어 경기 시흥시와 화성시에서도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르며 도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는 "수돗물을 믿지 못하겠다"며 수질 검사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
시흥시 하상동 A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16일 "오늘 아침에 중학생 아들이 세수하기 위해 세면대에서 수돗물을 틀었는데 살아 있는 유충이 나왔다"며 시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화성시 동탄 B아파트 내 두 세대 부엌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2∼3㎜ 크기의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지자체에 접수됐다.
또 이 아파트로부터 30㎞가량 떨어진 마도면 화성직업훈련교도소 화장실 수돗물에서도 나방파리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해당 지자체들은 신고가 접수된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원인 파악은 아직 진행 중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마도배수지는 건립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시설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화장실에서 주로 발견되는 나방파리가 수도꼭지 안에다가 알을 낳아 유충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돗물 유충 신고가 늘어나면서 각 지자체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수원시상수도사업소에는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시설 점검을 요구하는 민원이 140여 건 접수됐다.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수돗물 검사 요청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용인시청에도 이날 시민 2명이 전화를 걸어 "인천처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오면 시가 어떻게 대처할 거냐"고 물었다. 군포시에도 "수돗물 검사를 해달라"는 민원 2건이 접수됐다.
각 지자체는 민원을 제기하거나 수질 검사를 요청한 가정에 출동, 수돗물을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돗물을 공급하는 각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 대한 긴급 점검에도 나섰다.
용인시 관계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에게 '용인시는 정수장에서 표준공정(여과재와 모래 혼합) 여과와 맛·냄새를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를 하고 있어 유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도 "인천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들이 많이 예민해진 것 같다"면서 "정수팀 직원 6명이 가정을 랜덤으로 방문해 수돗물 유충 검사를 하고 있다. 아직은 유충이 발견됐다는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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