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시장 조문갔다가 기자 질문에 버럭한 이해찬

남궁소정 / 2020-07-10 15:46:24
與 이해찬 "예의 아니다…최소한 가릴 게 있다" 격노
통합당 김기현 "피해자 고려"…한기호 "시민장 안돼"
정의당 류호정, 피해자 향해 "'당신'이 외롭지 않기를"
정치권에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두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추행 고소 사건 진상규명을 외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질문하는 기자를 향해 "예의가 아니다"라며 화를 냈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이 '고인의 의혹'에 대해 묻자 버럭 화를 낸 뒤 쏘아보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해찬 대표는 10일 박 시장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기자가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하는 것인가. 최소한 가릴 게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라고 말하고서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일부 의원들은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박 시장의 타계에 개인적으로 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 성추행 피해의 고통도 모자라 고인의 죽음에 대한 고통까지 고스란히 떠맡게 될 피해자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고인의 죽음을 위로하고 그의 치적만을 얘기하는 동안 피해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거친 폭력을 홀로 감내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성추행으로 고통받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치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의원 역시 "분명히 죽은 자에 대한 지킬 한계는 있겠지만, 서울시장 3선을 한 공인이었기에 고발 건에 대해서도 진상을 밝히고 사인도 밝혀야 한다"며 "시민장은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범 의원도 "고인의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져야 한다"라고 했다. 조해진 의원은 "(성추행이) 사실로 밝혀지게 되면 전체적으로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피해자를 위한 대책'을 묻자 "지금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나 피해자 입장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2차 피해로 갈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 피해자 입장이나 사실관계 파악에 따라 어떻게 할지 정하겠다"고 했다.

▲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6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며,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왔는지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성추행 의혹 피해자를 향해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벌써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겨우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류 의원은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덧붙여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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