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 등 6개 상임위 '독식'…주호영 사의 표명

남경식 / 2020-06-15 19:49:21
통합당, 표결 불참…주호영 "헌정사의 치욕"
박병석 의장 "19일 남은 상임위 구성 마무리"
여야의 극심한 대치 속에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21대 국회 전반기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15일 강행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8개 상임위원회 중 민주당 몫인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 박병석 국회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표결 결과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민홍철 국방위원장, 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이 선출됐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21대 국회가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일을 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177석을 확보한 다수당으로 안정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법사위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실물경제는 위기에 놓여 있다"며 "21대 국회는 6월 안으로 신속히 3차 추경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피력했다.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본회의 개회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은 표결 강행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법사위가 야당 몫이라고 주장해왔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려면 상임위원 전체 명단이 있어야 한다. 통합당이 제출하지 않은 6개 상임위원 명단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강제로 배정했다.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1967년 이후 53년 만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통합당 의원들 다수가 만류하고 있어 실제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통합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나머지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의회 독재를 중단하라"고 외치며 규탄대회를 벌였다.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48년 제헌 국회 이래 개원 국회에서 상대 당의 상임위원을 동의 없이 일방 배정한 것은 헌정사의 치욕"이라며 "우리 국회가 없어진 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7개 상임위원장을 우리가 받을 것 같은가"라며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상임위를 여야 각각 11 대 7로 배분하며 양보했는데 통합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해왔다.

박병석 의장은 이날 안건 상정에 앞서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상임위부터 구성하게 된 점은 매우 아쉽고 유감스럽다"며 "일주일 동안 본회의를 두 차례나 연기하며 협상을 촉구했고 저 자신도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을 더 준다고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며 "국민의 안전과 우리 경제를 지키기 위해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인 만큼 시급히 관련 상임위원회를 열어서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산회하면서 "다음 본회의에서 남은 상임위 구성까지 모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여야 합의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본회의는 나흘 뒤인 오는 19일 열린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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