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삐라' 고발에도 北 "북남관계 깨뜨리려는 선전포고"

김광호 / 2020-06-11 10:20:33
노동신문 보도…"우리 공화국 무너뜨리려는 흉심"
"남북관계 총파산돼도 남측에 응당한 보복 가해야"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단체 두 곳에 대해 법인 설립 인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으나 북한은 '선전포고'라는 문구까지 쓰면서 남측 정부에 삐라 근절을 촉구했다.

정부의 즉각적인 조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흉심'이 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황해남도 신천박물관 앞에서 진행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간부들과 여맹원들의 대북전단 살포 항의 군중집회를 소개했다. [노동신문 캡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논설을 통해 "지금 적들이 표면상으로는 마치 아차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진 듯이 철면피하게 놀아대고 있지만 실지에 있어서는 하루 한시도 우리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흉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분명 북남관계를 깨뜨리려고 작심하고 덤벼드는 우리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나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대북전단 살포단체 두 곳에 대해 남북교류협력법상 반출승인 위반을 이유로 법인 설립 인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후에 판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북남(남북)관계가 총파산된다 해도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응당한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인민의 철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악의 소굴을 쓸어버릴 거세찬 분노의 파도'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도 "도발과 모략의 소굴을 들어내지 않는 한 최고존엄(김정은)을 노리는 제2, 제3의 특대형 범죄가 또다시 시도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감싸지 말아야 하며, 파국적 사태의 대가를 처절하게 치르게 될 것"이라 경고하면서 "최고존엄과 사회주의 제도를 어찌해 보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어디에 숨든 모조리 적발해 무자비한 징벌을 안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남측 정부에 삐라 살포 행위를 단속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렸다.

신문은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언급한 뒤 "민족 분열의 장벽을 허물고 자주통일의 새 국면을 열기 위해 우리 당과 정부가 애국애족의 선의를 베풀었다"며 "선의에 적의로 대답해 나서는 남조선 당국자들야말로 인간의 초보적 양심과 의리마저 상실한 비열한"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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