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계획 없다던 닛산, 16년만에 한국 떠난다

장한별 기자 / 2020-05-28 19:27:50
12월말 영업 종료…AS는 2028년까지 지속
인도네시아·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 협의
일본 닛산(日産)이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한국에서 철수한다.

한국닛산 측은 "2020년 12월 말 부로 한국 시장에서 닛산 및 인피니티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2004년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닛산은 만 16년 만에 한국 시장을 떠나게 됐다.

▲ 지난해 5월 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6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2세대 닛산 '리프' EV 차량이 전시되고 있다. [뉴시스]


철수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에서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 어려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해 9월 닛산이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국닛산은 '한국시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한 한국닛산의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국닛산은 영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닛산과 인피니티 고객을 위한 차량 품질 보증, 부품 관리 등 애프터세일즈 서비스는 2028년까지 향후 8년간 지속할 계획이다.

이날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닛산은 한국 시장 철수와 함께 인도네시아 공장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장도 폐쇄하는 방향으로 잠정 협의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일부 지역에서도 사업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닛산은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 6712억 엔(약 7조718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전년에는 3191억 엔(약 3조67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거액의 적자로 반전한 것이다. 닛산이 연간 결산에서 순손실을 낸 것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이 반영된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전 세계 판매량 감소가 닛산 실적 악화의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2019년도 판매 대수는 일본에서 10% 줄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14%, 19% 감소했다.

닛산은 2023년도까지 새로운 중기 경영계획을 제시하고 전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여 연간 540만 대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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