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후원금 비리 폭로…"할머니들에 안 쓰고 횡령"

박지은 / 2020-05-19 20:26:53
직원들 "후원금 횡령…법인, 60억 부동산·70억 현금성 자산 보유"
나눔의집 측 "조계종에 가는 돈 없다"…조계종 측 "일방적 왜곡"
후원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이어 대표적인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로 꼽히는 '나눔의 집'에서도 내부 비리 폭로가 이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시설 '나눔의 집' 직원들은 횡령된 후원금으로 이뤄진 부동산과 현금자산이 대한불교조계종의 노인요양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난해 8월 13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김대월 학예실장 등 나눔의 집 직원 7명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임을 내세우며 할머니들을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돌보는 전문요양시설이라고 광고했지만, 실상은 시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운영진은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비, 물품 구매 등을 할머니 개인 이름으로 지출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또 나눔의 집 이사회를 구성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을 지목하며 "법인은 할머니들을 내세워 막대한 후원금을 모집하고 있다"며 "후원금으로 60억 원이 넘는 부동산과 70억 원이 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국민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한 돈은 대한불교조계종의 노인 요양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이 문제가 공론화해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역사가 폄훼되거나 국민이 위안부 피해자 운동으로부터 눈 돌리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관한 국민의 지지와 이렇게 왜곡되는 것은 그냥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며 목소리를 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 실장 등은 지난 3월 10일 국민신문고에도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을 건물 증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글에는 지난해 25억 원 이상의 후원금 중 할머니들에게 쓰인 돈은 64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나눔의집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차후 관련해 입장문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조계종으로 후원금이 들어갔다는 주장에는 "1원도 흘러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계종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가는 것은 일방적 왜곡"이라며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광주시, 경기도 감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앞서 나눔의집 직원들은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나눔의집 운영진을 고발했다. 이 사건은 경기 광주경찰서가 운영진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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