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공포심 갖지 않도록 설명해 달라"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 평소와 달리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어린이주간(5월 1~7일)을 앞두고 어린이특집 브리핑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29일 방대본은 대구와 경기 어린이기자단, 국민소통단 자녀들이 보낸 사전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대본 측은 "어린이들을 직접 초대하고 싶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라 취합된 질문에 대해 국민소통단 자녀들이 대신 녹화해 줬다"면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점과 주의하고 지켜야 할 점에 대해서 가능한 눈높이로 설명하는 자리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들의 질문은 다양했다. "친구와 생일파티를 하면 안 되냐"거나 "친구가 코로나19에 걸렸었는데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 되냐"고 묻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중간중간 유튜브 댓글을 통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김예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생일파티에 대한 질문에 "어린이들에게 생일파티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공감하면서 "유행하는 동안은 우리가 조심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지만, 코로나19가 물러가고 유행하지 않는 시기가 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영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든가 영상파티를 한다든가 하는 새로운 생일파티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어린이의 말에 "친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병원에서 친구가 감염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퇴원을 시키기 때문에 만날 때는 감염력이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돌리거나 놀리거나 피하거나 하지 말고 위로해주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이에게는 "처음 학교 가는 것이어서 굉장히 설렜을 것 같은데 아직 집에 있어서 답답하고 속상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건강한 위생습관이 몸에 배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감염병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집에서도 잘 훈련하고 등교하게 되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이날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확진자에 대한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4.7%인 507명이다. 연령별로는 0~6세가 86명, 7세~12세가 125명, 13~18세가 296명이었다. 소아·청소년 확진자 중에는 사망자나 중증환자가 없으며, 82.6%인 419명이 완치돼 격리해제된 상태다.
방대본은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들이 우울과 불안감 그리고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으며, 관련된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가족과 보호들이 어린이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수칙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자주 이야기를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이들 사이에서 감염된 친구에 대한 편견과 비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을 해 달라"면서 "잘하고 있다거나 차분하게 함께 이겨내자와 같은 격려와 긍정, 희망의 말을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불안감 해소와 심리적 안정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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