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한 사람에게 불필요한 신체접촉" [전문]

김형환 / 2020-04-23 11:30:22
오 시장 "남은 일생, 참회의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최근 20대 여성 보좌진 관련 미투 의혹 불거져
오거돈 부산시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9층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머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오거돈 부산시장은 23일 11시 부산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시민 여러분이 맡겨 주신 시장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경중에 관계 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모든 허물을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남은 일생도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오 시장은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이 보호해 달라"며 잘못을 본인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 도전 당시 힘들었던 과정을 이야기하며 잠시 목이 메이는 듯 울음을 참는 표정으로 말을 멈췄다.

이어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바로 이것(사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와 법조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자신의 20대 여성 보좌진과 관련해 미투 의혹이 불거졌다. 격분한 해당 여성은 변호인을 통해 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 드리게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 또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 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 저는 3전 4기(울컥)에 걸쳐,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퇴장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만은 지금 제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했던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KPI뉴스 / 김형환 인턴 기자 kh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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