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소리 인식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김지원 / 2020-04-20 11:00:18
ETRI "소리의 음높이 분석해 촉각 패턴으로 바꿔" 청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소리를 인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청각장애인이 촉각으로 소리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촉각 피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리의 음높이, 피치(Pitch)를 분석해 촉각 패턴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 촉각으로 소리 인식하는 기술 시연하는 ETRI 연구진의 모습. [ETRI 제공]

청각장애인들은 음의 높낮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음악을 감상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음악이나 소리 등 청각 정보로부터 소리의 주파수 신호를 뽑아내 음을 인식한 뒤 이를 촉각 패턴으로 만들어 사용자의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4옥타브 계이름 '도' 소리가 들리면 왼손에 낀 장갑을 통해 검지 첫째 마디에 진동이 느껴지게 하는 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장갑 한쪽에 36개의 음계를 촉각 패턴으로 표현했다.

연구팀은 인공와우(청신경에 전기자극을 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만든 장치)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 2명에게 한 달 동안 촉각 훈련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로 원하는 음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실험결과 참가자들은 약 15시간의 훈련을 통해 촉각으로 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원하는 음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약 3배 향상됐다. 촉각으로 훈련한 노래를 정확한 음으로 부를 수도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신형철 ETRI 휴먼증강연구실장은 "언어 재활 훈련 과정에서 음악 활동을 함께하면 음성 언어와 소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청각장애인의 음악 활동뿐 아니라 의사소통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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