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전쟁'을 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19분 기준 배럴당 20.49%(5.07달러) 상승한 29.81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 나는 그들이 약 (원유) 10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MB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가리킨다.
이어 "(감산 규모가)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1000만 배럴은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의 10%일 정도로 많은 양인 데다, 이 경우 사우디와 러시아가 현재 산유량의 45%씩을 줄여야 하는 등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가 전쟁 중재자로 나선 건 미국 셰일오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째 접어들며 미국 내 석유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유가 전쟁까지 벌어지자 미국 셰일오일 업계에선 경영진 교체와 파산,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오는 상황이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6일 OPEC산유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비OPEC 산유국이 모인 OPEC+ 회의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 시한을 연장을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런 감산 계획에 합의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사우디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내려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최저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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