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휘발유 1년만에 ℓ당 1300원대…국제유가 18년만에 최저

이민재 / 2020-03-31 10:34:56
러-사, 감산 합의 결렬…사우디 5월 원유 수출량 더 늘리기로

국제 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휘발윳값이 ℓ당 1300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건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39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ℓ당 1500원대였던 걸 고려하면 20일 동안 ℓ당 100원 이상 급락한 셈이다. 앞서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까지 9주 연속 떨어졌다.

주유소 경유 가격은 30일 기준 120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달 초 세계 2, 3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 경쟁에 돌입하는 등 감산 계획을 거부하고 있다.

▲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운데)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공식 회의장 도착해 웃고 있다. [AP 뉴시스]


사우디의 영향력이 큰 석유수출국기구(OPEC) 3 6일 러시아 등 10개 주요 비OPEC 산유국이 모인 'OPEC+'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감산을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같은 감산 계획에 합의하지 않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미끄러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유가 및 정제마진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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