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상경영' 돌입…여객 더 줄면 터미널 일부 폐쇄

이민재 / 2020-03-26 20:30:35
구본환 사장 "이대로 가다간 공항 산업 생태계 무너져"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가 평소의 20분의 1 수준인 1만 명대로 줄어든 인천국제공항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문재원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6일 구본환 공사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공사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 공항운영 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한다.

공사는 일일 여객이 7000∼1만2000명 수준으로 1주일 이상 지속할 경우 출국장 운영을 축소하고 셔틀 트레인을 줄이는 등 '1단계 비상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2단계(여객 수 3000∼7000명) 비상운영 체제에는 터미널 일부를 폐쇄(셧다운)하고, 3단계(여객 수 3000명 미만)에는 대부분의 상업시설을 중단하는 등 폐쇄 구역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공사는 항공·비항공 분야의 공항 산업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총 254억 원)과 납부 유예(총 4710억 원) 조치를 시행해 협력·입점 업체들의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 상태다.

공사는 앞으로도 공항 내 매장 영업상황을 지켜보면서 추가 임대료 감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여객 수 급감으로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사는 9751억 원 규모의 채권도 발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인천공항의 4단계 건설 등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제4활주로 건설, 제2터미널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며, 이 사업의 소요 비용은 4조8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구 사장은 앞으로 4개월간 임금의 3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진도 임금의 30%를 반납한다.

임원진은 애초 임금 20%를 반납할 방침을 밝혔다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 비율을 30%로 올렸다.

구본환 사장은 "이대로 가다가는 공항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며 "공항 산업 생태계 구성원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인천공항공사가 앞장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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