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사람들, 지난해 44% 성장…남양유업, 2년간 705억 투자 남양유업이 자회사 남양에프앤비의 사명에서 '남양'을 뗐다. 온라인상에서는 불매운동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남양에프앤비는 지난해 11월 21일 '건강한사람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남양유업 제품을 불매하려면 자회사 건강한사람들(구 남양에프앤비)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만드는 제품도 불매해야 한다며 리스트가 공유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코카콜라의 '환타'는 코카콜라음료, 오케이에프, 건강한사람들 등 여러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데 제품 바코드를 보고 이중 건강한사람들 생산 제품만 불매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남양유업 계열사 제품인지 확인해주는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남양 제품을 찾아내 불매하자는 게시글은 남양유업 측의 요청으로 삭제되거나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네티즌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남양 제품을 홍보한다'는 취지로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남양에프앤비의 사명 변경이 불매운동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남양에프앤비는 음료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2020년을 맞이해 HMR(가정간편식) 등 신규 사업 진출을 준비하면서 사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강한사람들은 음식료품 제조가공·유통·판매업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 설립됐다. 남양유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건강한사람들은 2018년 매출 187억 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남양유업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러나 건강한사람들은 2018년 영업이익 13억 원, 영업이익률 7.0%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모회사 남양유업의 경영에 보탬이 되고 있다. 2018년 남양유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6억 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약 15%가 건강한사람들에서 나온 셈이다.
건강한사람들은 연일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건강한사람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약 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남양유업은 최근 2년여간 건강한사람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건강한사람들은 당초 자본금 총액이 3억 원이었으나 2018년 3월과 7월, 2019년 4월, 2020년 2월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해 현재 자본금은 4억5500만 원이다. 2018~2019년 세 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남양유업은 705억 원을 투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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