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접 입장표명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청와대가 북한의 합동타격훈련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 경악을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밤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하루전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자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훈련에 대해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한도 합동군사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첨단전투기를 띄운다고 지적하면서 "자기들(남한)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북한)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로, 이같은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있는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라고 비판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집권과 함께 등장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한과의 대화 물꼬를 튼 메신저이자 대남 특사 역할을 해온 그가 청와대를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만큼 향후 남북관계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에서 부부장에 이어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작년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권력의 정점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이 발사체 발사 재개와 합동타격훈련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달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점도 거론하며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고 비꼬기도 했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전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전문)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것이 아니다.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있는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때든 우리를 치자는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것이 아니라는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쥐여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경멸만을 더 증폭시킬뿐이다.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된다는 론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것이야 당연한 일일것이다.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수는 없을가.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것이다.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주체109(2020)년 3월 3일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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