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예약, 80% 급감…이달 들어 여행사 36곳 폐업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는 인바운드(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여행)에 이어 아웃바운드(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여행) 수요까지 급감하며 중소 여행사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나우루, 키리바시,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스라엘, 모리셔스 등 총 7곳이 14일 이내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여행객을 입국 금지 조치했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격리 조치를 하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16곳에 이른다. 마카오는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별도 지정 장소에서 6~8시간 소요되는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모리셔스에서는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인 지난 23일(현지시간) 도착한 신혼여행객 34명의 입국이 보류되고 격리 조치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섬 모리셔스는 최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해외여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여행상품 예약 취소는 급증하고 있다. 모두투어에서는 2월에 이어 3월 예약이 전년 대비 약 70~80% 감소한 상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입국 금지가 이어지면서 여행 심리가 더 위축됐다"며 "앞으로 예약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남아있는 해외여행 예약은 물론 신규 예약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두 달 동안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모두투어는 최대 2개월간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여행사들은 이미 일본 불매 운동 및 중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여행지인 일본과 중국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인력이나 자금 규모가 작은 여행사들은 폐업 걱정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행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폐업한 여행사는 36곳에 달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합작한 호텔앤에어닷컴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4일 기준 833곳이 지원금을 신청했다. 이 중 여행업종은 411곳에 육박했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25일 관광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노동자에게 지급한 휴업·휴직수당 중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원하는 비율을 상향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불가피한 경우에도 노동자의 생활 안정을 위해 고용유지지원금을 활용하여 유급으로 휴업·휴직을 실시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관광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지정요건 충족여부, 산업·고용 상황 등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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