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 2주간 외출 자제해달라"
전국에 코로나19 전담 병원 설치…병상 1만여 개 확보
전국 유·초·중·고 개학, 3월 2일→3월 9일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시킨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 전원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 유·초·중·고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가 직접 본부장을 맡는 것은 최초의 사례다.
본부장 아래에는 2명의 차장이 방역과 범정부대책지원을 맡는다. 1차장 겸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담당해 방역업무를 총괄한다. 2차장 겸 범정부대책지원 본부장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는다.
정부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확산되는 초기 단계이나,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을 위해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대구시의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대략 한 달의 총기간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지역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과감한 방역조치를 실시하는 중"이라며 "최소 2주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해달라"고 말했다. 또 "대구 지역을 방문한 타 지역 거주자에 대해서도 대구 지역에 준하여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제한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후 지역을 넘는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을 부득이하게 진행하는 경우 식사를 제공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방역 당국의 판단을 믿고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등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대구 지역 확진자를 위해 1000여 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전국적으로는 1만여 개의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지방의료원, 공공병원 등 43개 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한 의료인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우와 손실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는 현재 유증상자들이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2~3일 내에 확진자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유증상자들로부터의 추가적인 전파 차단 여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초·중·고 개학은 3월 2일에서 3월 9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단위의 학교 개학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교육청과 함께 학원 휴원과 등원 중지를 권고하겠다"며 "학부모들도 학생들이 학교 밖 교육 시설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개학까지 2주 동안 지도해달라"고 부탁했다.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해서는 "입국이 예정된 1만9000여 명 중 약 1만 명이 이번 주에 들어오는 만큼 이번 주를 집중관리주간으로 정해 특별관리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9일 올라온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10만5000명이 동의했다. 당초 교육부는 지난 21일 개학 연기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청와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 개학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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