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다각화 노려…기존 업체 경쟁 심화 우려 보일러 업계가 보일러 시장을 넘어 공기청정·냉방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2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말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했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하나의 기기로 실내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토탈 에어 케어(Total Air Care) 기기다.
환기를 통해 내부 오염된 공기는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새로운 공기는 강력한 청정 필터 시스템을 통해 깨끗하게 걸러 실내로 공급한다. 실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청정필터 시스템으로 정화해 최상의 공기질을 유지한다. 하나의 기기로 기존의 환기 시스템과 공기청정기의 장점을 동시에 발휘한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4년 50만대에서 5년 사이 4배 이상 확대됐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지만,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환기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미세먼지는 물론 환기로만 처리가 가능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처리할 수 있다. 기존 공기청정기와 다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글로벌 냉난방 엔지니어링 기업'을 표방하는 귀뚜라미는 지난 2018년 만든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꿈꾸고 있다.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에는 센추리 등 8개 연구소와 연구개발(R&D) 부서들이 입주했으며 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다.
특히 귀뚜라미도 '귀뚜라미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을 출시, 공기청정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은 오염된 실내 공기는 집 밖으로 배출하고 외부공기는 정화해 집안에 공급해 생활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이 시스템 역시 공기청정기로 해결할 수 없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을 제거한다. 나비엔의 청정환기시스템과 함께 보일러 업계의 신사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보일러 업계는 공기청정시스템 사업이 당장의 매출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질 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일러 회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냉방·청정·환기 사업을 통한 종합 공기 관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존 공기청정 업계에서는 보일러 기업의 공기 관리 사업 진출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특히 중소 업체의 경우 중견·대기업 등이 사업 다각화 등을 이유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공기 관리 시장이 중견·대기업 위주로 채워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는 물론 집안 전체의 공기질을 관리하는 공기청정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고유의 기술력으로 건설사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한 기업의 입장에서도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보일러 업계의 사업 진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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