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무급 휴직 확산…업황 악화에 '허리띠 졸라매기'

이민재 / 2020-02-11 11:07:45
日불매운동에 신종 코로나까지 '겹악재'
대표가 직접 나서 "동참해달라" 참여 호소

항공사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받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모양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가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신청자는 3월 중 자유롭게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지난 10일 사내 게시판에 "작년 한일관계의 악화 및 홍콩 사태로 관광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불가피하게 한일노선 상당수를 운휴할 수밖에 없었다"며 효율적인 인력운영 등으로 비용절감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이해와 동참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사 CEO간담회에 참석해있다. [정병혁 기자]


에어서울도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2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단기 휴직을 받는다.

에어서울 측은 "중국노선 이슈 때문에 동남아 노선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직원들에게도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시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쉴 수 있는 무급 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5~10일의 연차에 무급 휴가를 합쳐 최대 1개월 동안 쉴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무급 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작년 11월 창립 이후 처음으로 단기 무급 희망 휴직 제도를 실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본사 영업직 등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 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했다.

외항사 중에선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직원 27000명에게 무급휴직을 통보했다.

아우구스투스 탕 케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온라인으로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3주간의 긴급 무급휴직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불확실한 전망 앞에서 당면 과제는 회사의 현금 보유를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케세이퍼시픽은 지난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 홍콩 시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쳐 중국행 항공편을 90% 감축하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 케세이퍼시픽 항공기 [케세이퍼시픽 제공]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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