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질병본부장 "메르스 이후 지휘체계 좋아져 정부대응 90점"

양동훈 / 2020-02-04 10:33:31
일부 언론 '방역 참사' 보도 불구 정부대응 긍정평가도
한국 세계보건안전지수 세계 9위…일본, 독일 등 제쳐
입원 환자 '완치', 격리 교민 전원 음성반응 등 안도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5명까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정부의 대처를 지적하며 '골든 타임을 놓쳤다' '뒷북 조치' 등의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묻지마' 식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기사에 현혹되기 보다는 차분하게 정부의 대응을 믿고 지켜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전략 실행 계획 등을 각 부처 차관들과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의 차단 여부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에는 5월 20일 최초 환자가 발생한 이후 18일이 지난 6월 7일이 돼서야 발병 병원이 발표됐다. 반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경우 확진자들의 동선까지 모두 공개돼 해당 장소들에 방역작업을 거치고 휴업하는 등의 대처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박기수 교수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검역 관점에서는 상당히 촘촘한 망을 설치한 것"이라며 "보건당국에서 극장, 미용실, 식당까지 정확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역학조사관이 판단하지 못한 접촉자가 스스로 주의할 수 있어 중요하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전문가 소견을 올리고 있는 이주혁 키스유성형외과 원장은 "정부의 대응은 지금까지로 보면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한 대응들은 행정을 책임지는 실무 행정진, 그리고 각 감염관리 의료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아산, 진천에 중국 우한 교민들을 격리수용한 조치도 적절했다는 해석도 많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인터뷰에서 "아산, 진천 격리자들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0%"라며 일각의 우려를 불식했다.

한 아산 거주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준비와 통제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며 "현실을 은폐하지 않고 투명하게 진행상황을 공개하고 있어 신뢰가 간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1년 6월부터 2년간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차의학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는 YTN 인터뷰에서 "메르스 이후에 지휘체계에 대한 역할분담이 상당히 잘 지금 구축이 됐다"고 언급했다. 또한 KBS 인터뷰에서는 "관과 민의 협조가 원활하고 의료기관 대응 체계도 좋다. 점수를 매긴다면 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 2019 GHS Index에서 한국은 9위를 기록했다. [GHS Index 보고서]

핵위협방지구상(NTI)과 존스홉킨스대학이 합동으로 조사한 '2019년 세계보건안전지수(GHS Index, 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서 우리나라는 9위를 기록했다. 21위를 기록한 일본은 물론이고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의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GHS Index는 6가지 항목으로 각국의 보건안전지수를 평가한다. △ 병원균 출현 예방 △ 전염병의 조기발견 및 보고 △ 전염병 확산에 대한 신속한 대응 △ 우수한 의료 시스템 △ 국제 규범의 준수 △ 국가 전반의 취약성이다.

이 항목들에 비춰보면 각 국가의 전염병 대응 수준은 정부, 의료계, 민간이 각자 어떠한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달려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의료계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2번 환자는 완쾌돼 퇴원을 앞두고 있고, 전세기로 2차 입국한 우한 교민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번 환자의 접촉자는 격리가 해제됐다.

대한감염학회는 신속하게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 있으며, 질본은 학계 의견을 바탕으로 접촉자 관리 지침을 손질하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철저히 하며 질병 확산 방지에 한 몫을 거들고 있다.

KPI뉴스 / 양동훈 인턴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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