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위기 속 현대차 노사 '마라톤 회의'…"휴업 불가피 할 듯"

김혜란 / 2020-02-03 17:27:10
노사 "생산라인 중단은 기정사실"…구체적인 휴업 조건 검토 중
부품 조달 '플랜B' 구상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서 얻을 수도"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내 공장의 생산라인까지 '셧다운' 위기에 놓였다. 이에 현대차 노사 측은 3일에 이어 4일까지 실무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울산공장 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실무협의를 갖고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휴업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노조 관계자는 "단체휴업을 실시하는 날짜와 기간 등에 대해 각 사업부별로 구체적인 휴업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회의는 오늘 저녁 늦게나 내일 오전 중에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와이어링 공급선인 1차 협력사 유라코퍼레이션 중국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재고가 4~5일께 바닥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미 기존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있는 데다 해당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다른 공급처 확보까지 늦어져 생산라인 중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앞서 성명을 내고 "부품 공급 중단에 따른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노조는 사태해결과 생선성 확보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회사는 부품 공급망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만들어 다시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도 이날 담화문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전사적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현 사태를 함께 이겨나가자"고 당부했다. 하 사장은 "재고 수량 차이가 있어 휴업 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비상사태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생산 운영 계획을 당장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또 "퇴근 후에도 개인위생에 최선을 다하고, 발열 등 의심 증상 발생 시 당국과 회사에 즉시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라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중국 출장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금지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공장 모든 출입구와 사내 식당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했으며 외부인 공장 견학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GV80과 그렌저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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