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진핑에 '신종 코로나' 지원금·위문서한 보낸 의도는?

장한별 기자 / 2020-02-02 14:31:2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원금과 서한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시 주석에게 위문 서한을 보낸 것을 2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위로 서한을 전달했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2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 캡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톱뉴스로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위문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 노동당과 인민을 대표해 중국의 신종 코로나 예방 사태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지를 표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는 "김 위원장이 서한에서 시진핑 주석의 지도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이 전염병 저지전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방역 일선의 공산당원과 의료진에 안부를 전하고 전염병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위로했다"고 언급했다.

인민일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국가 지도자들의 위로 서한 또는 메시지는 다른 면에 함께 묶어서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위문서한을 보내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며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1일 베이징 공항에서 목격된 만큼 이 지원금과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의 전염병과 관련해 서한을 보낸 건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가 전통적인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하고,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외화난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반박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원금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금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도 구체적인 지원 액수와 전달 수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며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 운항까지 잠정 중단(주북 러시아 대사관)하는 등 강력한 봉쇄정책에 들어섰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는 304명, 확진 환자는 1만4380명이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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