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UHD 강조하면서 모바일 화면만 서비스, 고화질 즐길 수 있나
표정 인식 AI 큐레이션 선보였지만 "아직 재미 수준…고도화 필요"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을 발표한 지 약 두 달 지났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와중에도 출시 한 달 만에 300만 명에 육박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5G와 AI 역량을 갖춰온 KT가 야심차게 발표한 OTT 시즌의 성과와 강점, 아쉬운 점을 짚어봤다.
순 이용자 276만 명…2030세대 및 남성 이용자 크게 증가
리서치 전문 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시즌은 작년 12월 기준 순 이용자 276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올레tv 모바일) 기준 이용자(214만 명)보다 29.3%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시즌의 OTT 시장 내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뛰었다.
작년 11월 기준 국내 OTT 시장 1∼3위는 유튜브, 웨이브, 넷플릭스 순으로, 각각 3500만 명, 400만 명, 350만 명 규모다.
닐슨코리아클릭은 2030세대와 남성 이용자의 증가가 시즌 신규 이용자 유입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즌의 20대와 30대 이용자는 지난 11월~12월 사이 각각 27만 명, 23만 명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남성 이용자는 47만 명이 늘어나 4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즌은 2030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24시간 라이브 예능 '밀실의 아이들' 시즌2, 참여형 음악 예능 '히든트랙'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즌 '4초'…초고화질, 초고음질, 초개인화, 초저지연
시즌은 초고화질, 초고음질, 초개인화, 초저지연을 내세우고 있다.
시즌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 11월 28일 '보헤미안 랩소디', '악인전' 등 인기 영화를 4K UHD '초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특히 시즌의 경우에는 요금제에 따라 화질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운드 최적화 솔루션인 'VSS 슈퍼사운드'을 통한 '초고음질'도 눈길을 끈다. VSS 슈퍼사운드는 내가 보는 콘텐츠에 적합한 최적의 사운드를 설정하는 시스템이다. 드라마의 경우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사운드 설정을 하고, 음악방송을 볼 때는 음악이 더 돋보일 수 있게 설정하는 식이다. KT 관계자는 "VSS 슈퍼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는 영화, 스포츠, 음악 등 각각의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장효과를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KT의 AI기술은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에서 빛을 발했다. 개인사용이력, 요일·시간대·날씨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시즌만의 추천 솔루션 '토핑엔진(Topping Engine)'으로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한다.
시즌은 표정을 분석해 기분에 맞는 최적의 콘텐츠도 추천한다. KT 관계자는 "같은 화면을 가진 사용자는 없다. 모두 사용자 개인에 맞춰 추천하는데 시즌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초저지연' 기술로 IPTV와의 지연 시간을 1초대로 단축해, 스포츠 실시간 중계 품질을 강화했다. 보통 스포츠 중계를 볼 때 모바일은 TV에 비해 다소 느리게 재생된다. KT 관계자는 "모바일로 축구경기를 보다 보면 이웃집에서 함성이 들린 뒤, 한발 늦게 골이 들어가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다. 지연 시간이 길어서인데, KT의 시즌은 5G 기술로 OTT 중 격차를 가장 많이 줄였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화면으로만 서비스…4K UHD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현재 시즌은 모바일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시즌 구독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만 영상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넷플릭스 등 다른 OTT 서비스가 PC버전 등 모바일 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시즌이 내세운 초고화질이 모바일 화면에서는 다소 '아쉽게' 구현된다는 점이다. 한 영상업계 관계자는 "4K UHD 영상과 그보다 낮은 화질의 영상을 모바일에서 볼 경우 전자의 화질이 더 좋은 건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느끼긴 어려울 수 있다. 눈에 띄는 차이를 느끼기엔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4K UHD가 제공하는 고화질을 온전히 즐기려면 모바일보다 큰 디스플레이에서 재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PC버전을 서비스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 여부에 대해서)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또 "고화질이 아닌 타 플랫폼 콘텐츠를 본 분들은 시즌의 화질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정 분석은 아직 재미 수준…고도화 필요"
KT는 시즌 출시 당시 감정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안면을 인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이른바 '내 감정을 읽는 스캐너 검색'은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기쁨, 슬픔, 화남 등 기분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면 인식 콘텐츠 추천 서비스가 시즌만의 무기로 자리 잡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KT 관계자는 "얼굴 인식으로 표정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은 아직 재미요소 정도인 수준이다"라며 "향후 더 고도화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OTT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이지만, 실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즌의 안면 인식 추천 기능은 사용자의 얼굴을 휴대폰 카메라로 상시 수집하진 않는다. 사용자가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으면 표정을 분석해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올해 목표는 콘텐츠 역량 및 AI 큐레이션 기능 강화"
올해 시즌은 목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다. 지난해 12월 시즌의 첫 오리지널 웹드라마인 '우웅우웅2', '이런 게놈의 로맨스' 등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도 자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대한 무료 콘텐츠 제공 기조도 이어간다. KT 측은 "가급적 많은 분이 시즌이라는 플랫폼에 들어와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라며 "시즌은 월정액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 무료 가입만 해도 200여 개 채널에 5만여 개의 VOD를 감상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큐레이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KT 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AI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AI큐레이션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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