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겹 폴더블폰 '갤럭시Z' 올해 내놓나

임민철 / 2020-01-28 14:51:27
외신, 가칭 '갤럭시 Z' 신모델 연내 출시설 보도
두 개 경첩 구조로 접는 '세 겹' 폴더블폰 디자인
작년 5월말 삼성디스플레이 등록 특허에 단서
전문가 "올해부터 삼성 폴더블폰 출하량 급증"
삼성전자가 두 겹 화면을 위·아래로 펼치는 '갤럭시 Z플립(Galaxy Z Flip)'뿐아니라, 세 겹 화면을 좌·우로 펼치는 또다른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해당 기기에 '갤럭시 Z'라는 가칭이 붙었다.

▲ IT미디어 테크노베즈는 지난 21일 중국 웨이보 사용자 'Weihui1995'가 세 겹으로 접히는 삼성 폴더블폰 기기의 디자인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테크노베즈 웹사이트 캡처]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인다. 플래그십 제품군인 '갤럭시 S20' 시리즈 3종과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1종의 데뷔 무대가 될 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그런데 28일 현재까지 이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골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Z플립과 별개로 신형 폴더블폰을 또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지난주 중국 웨이보 사용자 'Weihui1995'가 '갤럭시 Z'란 로고와 Z 모양으로 접힌 기기 외형 이미지를 띄운 모니터를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외신들은 사진 속 기기가 다음달 언팩이나 또는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삼성전자의 '세 겹으로 접는(tri-fold)' 스마트폰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 Z플립과 별개로 제작되고 있다는 사진 속 신형 폴더블폰이 그 외형 때문에 '갤럭시 Z'라는 별명을 얻었다. 갤럭시 Z는 디스플레이에 두 개의 경첩을 적용한 구조로, 화면을 '세 겹'으로 접고 펼 수 있다. 한 곳의 경첩을 사용해 접었을 때 두 겹이 되는 '갤럭시 Z플립'과의 큰 차이점이다.

▲ 네덜란드 IT미디어 렛츠고디지털은 지난 21일 가칭 '갤럭시 Z'라는 기기의 존재 가능성을 전하면서 해당 기기 외형을 상상한 렌더링 이미지를 게재했다. [렛츠고디지털 웹사이트 캡처]

갤럭시 Z에는 접히는 화면이 안으로 모여 마주보게 하는 '인폴딩', 화면과 화면이 바깥으로 등지게 만드는 '아웃폴딩', 두 종류의 경첩이 모두 적용됐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폴드(Galaxy Fold)'와 다음달 공개가 점쳐지는 갤럭시 Z플립이 인폴딩 구조만 쓴 것과 또 다른 점이다.

화면을 '위·아래' 방향으로 펼치는 갤럭시 Z플립과 달리, 갤럭시 Z는 화면을 펴는 방향이 갤럭시 폴드처럼 '좌·우' 방향으로 펼치는 형태로 알려졌다. 이 경우 펼쳤을 때 기기의 수직 방향 길이는 그대로지만 수평 방향으로는 세 배 가량으로 길어진다.

단순 이미지 하나만으로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의 존재를 섣불리 기정사실화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삼성 측에서 좌우 방향으로 길게 펼치는 세 겹 폴더블폰의 디자인을 구상한 흔적을 앞서 등록된 삼성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 IT매체 렛츠고디지털 보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8년말 Z 모양으로 접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해 5월말 특허 등록을 마친 상태다.

▲ 렛츠고디지털은 지난 2018년 8월 보도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가 듀얼 힌지 구조를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디자인 특허를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렛츠고디지털 웹사이트 캡처]

해당 디자인은 두 곳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스크린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기기의 외부 버튼이나 연결 단자, 카메라 등을 포함하지 않은 형태였다. 이는 실제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할 삼성전자가 추가로 고려할 영역이라 특허 내용에서 제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칭 갤럭시 Z 기기처럼 세 겹으로 접히는 화면을 탑재한 폴더블폰은 아직 정식 출시된 사례가 없다. 중국 가전업체 TCL이 지난해 10월 시제품(prototype) 하드웨어를 선보였다. 접혀 있을 때 일반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 수준인 약 10인치 크기 화면을 쓸 수 있는 기기였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 갤럭시 Z의 화면 역시, 완전히 펼쳤을 때 태블릿이나 소형 노트북 컴퓨터만한 화면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대화면이 필요한 작업에 더 특화된 편의성과 기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갤럭시 Z 기기에 퀄컴 '스냅드래곤865' 칩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내 해당 제품 출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나머지 외형과 화면의 크기부터 탑재된 부품이나 기능 등 추가 단서가 나올 수 있다.

향후 확인될 기기의 실제 명칭이나 외형적 특징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제품 및 시장 전략에 따라 지금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TCL의 시제품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Z는 모두 화면이 접히고 펴질 동안 지그재그 형태의 기기 단면이 알파벳 'Z'자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단지 이런 이유에서 갤럭시 Z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갤럭시 Z라는 명칭은 특정 제품명이 아니라 '갤럭시 S' 또는 '갤럭시 노트'처럼 향후 등장할 삼성전자 폴더블폰 브랜드일 수도 있다. 화면을 위·아래로 펼치는 '갤럭시 Z플립'과 옆으로 펼치는 신형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제품이 '갤럭시 Z 시리즈'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확대된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활용, 이 유형 제품의 출하량을 늘릴 전망이다. 작년말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500만 대, 내년 1000만 대가 될 거란 관측을 제시했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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