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익 흑자전환"…재도약 원년 선언

임민철 / 2020-01-21 13:32:41
상반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 후 3분기 반등 전망
디얼라이언스 가입, 대형선박 12척 인수와 맞먹어
글로벌 불확실성, 비용 절감-선박 활용 상쇄 가능
스마트 선박 개발·클라우드 전환 등 디지털화 추진
배기가스 IMO 환경규제 극복 위한 전사 R&D체제 구축
현대상선이 수익성 개선과 매출 확대로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새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한 조직 정비와 업무 혁신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사옥에서 열린 현대상선 CE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정병혁 기자]

현대상선은 21일 오전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이같은 목표와 실현방안을 제시했다. 오는 4월 투입 예정으로 건조 중인 2만4000 TEU급 선박 12척의 운용 방안과 올해 본격 시행되는 환경규제 'IMO 2020' 대응 및 기업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 전략을 구체화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이 1조4477억 원, 영업손실이 46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상반기까지 영업손실이 계속될 경우 21분기 연속 적자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는 간담회에서 올 상반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하반기부터는 3분기 흑자로 상황이 호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3대 해운 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 자격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통해서다.

배 대표는 "지난 7월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해 서비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얼라이언스 의사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돼 현재보다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가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가입을 승인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에 오는 4월 1일부터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원(ONE)', 대만 '양밍' 등 회원사들과 함께 신규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새 서비스를 통해 동남아 지역 운항 횟수 증대, 신규 기항지 추가, 운항시간 단축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미주항로를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확대하고 구주항로를 기존 8개 노선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중동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등 디 얼라이언스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밝힌대로 기존 해운 동맹 '투엠(2M)'에선 빠진다.

배 대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아 건조하고 있는 메가 컨테이너선 20척이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디 얼라이언스에는 메가 컨테이너선이 부족하기에 현대상선의 메가 컨테이너선대는 슬롯 비용 면에서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의 메가 컨테이너선 20척 가운데 2만4000 TEU급 12척이 올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수돼 유럽노선에 투입된다. 늘어나는 선복은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공간을 교환해 물량을 함께 채워나간다.

현대상선은 이 때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수출화물(헤드홀, Head-haul) 물량을 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되돌아올 때 싣는 물량(백홀, Back-haul)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배 대표는 "백홀 물량을 채우기 위해 지역별 영업전문가를 영입했고 올해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헤드홀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중국발 물량을 전담할 전문가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실적은 국제 정세에 따른 글로벌 교역환경과 물동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회사 차원에선 올해 연초부터 고조된 미국과 이란 전쟁 위기감,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유럽의 브렉시트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악재다.

배 대표는 이같은 불확실성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디 얼라이언스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올해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로 영업 흑자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분기 당 수 백 억 규모 적자를 기록해 온 현대상선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말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추진된 적자폭 축소 등 재무적 정비 작업, TEU당 50달러 수익을 목표로 하는 비용절감, 효율적인 선대 관리와 고수익 화물 확보 등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결과가 있다.

배 대표는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 TF 설치 등 조직정비와 수익구조 개선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며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해 회사가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경영성과를 지속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체질 개선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부 환경 변화 중 하나로 올해 적용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IMO 2020'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요구를 들 수 있다. IMO 2020에 저촉되지 않으려면 선박 배기가스 황산화물 함량을 낮추고 연료 효율을 높여야 한다.

배 대표는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이어 탄소배출저감에 대한 규제 논의와 함께 글로벌 선사들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친환경 연료와 첨단 선박 설계기술 동향파악으로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R&D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황산화물 함량을 낮추는 방법으로 선박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을 걸러주는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장착하기로 했다. 또 탄소배출저감과 관련해선 신규 2만4000 TEU급 선박이 10년전 대비 컨테이너당 연료소모가 절반 수준으로 효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디지털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를 접목한 스마트 선박(Smart Ship) 개발을 위해 대우조선해양과 기술개발 협력 계약을 맺고 연구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IT전문인력을 지속 영입 중이다.

지난해부터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 차세대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 목표로 가칭 '뉴 가우스(NEW GAUS)'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회사의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배 대표는 "10년간 운영해 온 전산시스템으로 선복량 증대 등에 대응하기 어려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면서 "차세대 시스템이 7월 가동 후 안착되면 이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 기반으로 빠르고 신속하게 바꿔 고객 접점에서 차별화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신년사에서 선복량 100만TEU, 매출 10조원 이상, 고객감동을 통한 이익 창출, 생산성 1위에 근거한 최고 급여와 종업원 만족도 1위 등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직원 행복으로 고객 감동, 주주가치 제고로 '한국 해운의 재건'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민철

임민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