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일본서도 확진자 나와
WHO·中 당국 "사람 간 전염 가능성 배제 못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우한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6일 우한에서 4명의 남성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환자로 판정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이 증세로 확인된 환자수만 45명에 이르고 있다.
위원회 측은 새로 확인된 환자 중 중증 환자는 없으며 현재 우한 진인쩌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확인된 폐렴 환자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은 중증환자로 분류돼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15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 조치됐다.
중국 보건당국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폐렴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접 국가들로의 전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시작됐지만 태국에서도 두 번째 폐렴 환자가 확인됐고, 일본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다. 태국에서는 우한에서 지난 13일 입국한 74세의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도 폐렴 의심 환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30대 중국인 여성이 우한에 다녀왔다가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검사 결과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뉴욕 JFK공항과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중국인 입국이 많은 공항을 중심으로 중국과 우한에서 들어오는 승객에 대해 발열검사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이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해 우한에서 미국으로 여행오는 사람은 6만~6만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확진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은 증폭되고 있다.
WHO는 지난 14일 우한 폐렴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중국 우한시 보건위원회도 15일 "현재까지 조사 결과 인체 전염의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제한적으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바이러스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 호흡기증후군) 등을 발병시킨 코로나바이러스의 신종이라고 확정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볼 때 태양의 코로나처럼 빛이 바깥으로 퍼진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보통 동물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로 공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면 호흡기나 소화기에 질병을 일으킨다. 우한 보건당국은 우한 시장에서 거래된 야생 동물과 해산물 등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일반 감기로 끝날 수도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낫지만 사스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일부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명적일 수 있다. 중국에서 첫 발생한 사스의 경우, 8089명이 감염되고 774명이 사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폐렴을 발생시킨 신종 바이러스를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일곱 번째 코로나바이러스'로 등록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이 바이러스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박쥐에서 추출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와 89.1%,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와 50%, 기침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 코로나바이러스 베타와 42~43% 가량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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