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인 TSMC에 미국 내에서 칩을 제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지난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인 TSMC가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에 사용되는 군사용 칩 생산을 미국 내에서 하도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한 압력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18년 1월 긴급 수입제한 조치(세이프 가드)의 추가 관세 조치 발동을 시작으로, 중국과의 무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시작됐다. 지난 15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양국 간의 긴장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TSMC에 칩 생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것은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며 "이는 자국의 방위산업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TSMC가 중국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조치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2월 31일 서명한 '아시아지원보장법안(Asia Reassurance Initiative Act)'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미국의 장기 안보전략을 포함해 대북정책까지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것도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담겨 있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도 첨단 전투기 생산에 필요한 칩 생산을 위해 미국에 양산라인을 구축할 것을 TSMC에 요구했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대만에서 열린 기술 포럼에서 "비용 문제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은 매우 어렵다"면서, "미국 내 생산이 반도체 칩의 보안을 보장하는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칩의 위치를 추적하고 변조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칩 보안 이슈를 해결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TSMC는 군사용 칩 생산뿐만 아니라, 애플과 AMD, 퀄컴, NVIDIA 등 많은 제조업체의 칩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TSMC가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경우 칩 가격 상승으로 인해 PC나 스마트폰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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