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 대상 아닌 유한책임회사, 본사 배당금 등 재무정보 공개 의무 없어 세계 1위 배달 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 한국 법인이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도록 법이 개정되자 배당금 규모 등 재무정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며 외국계 기업의 국내 시장 독점 및 국부 유출 논란도 빚고 있어 비난 여론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독일 본사로 막대한 배당금을 보내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지난달 유한책임회사로 전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초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2011년 국내에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됐다. 유한회사는 감사보고서 공개 의무가 없었다. 그동안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유한회사라는 명목으로 매출을 비롯해 독일에 본사를 둔 딜리버리히어로에 보내는 배당금 등 재무정보 일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2018년 10월 외부감사법이 개정되며 유한회사도 올해부터는 외부감사를 받게 됐다. 정부는 외부감사 대상 기준을 선진국 사례와 유사하게 바꿔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외부감사법을 개정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기업들이 다시 한번 법의 사각지대를 활용해 외부감사를 피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외부감사 대상이 아닌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가 외부감사를 받게 되는 시기에 맞춰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며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현행법상 유한회사는 유한책임회사로 바로 전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는 우선 유한회사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 다시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외국계 기업들의 유한책임회사 전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온라인 쇼핑몰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외국계 기업 이베이코리아도 지난달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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