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임원들에게 독설 "1위 맞는지 의문"

남경식 / 2020-01-16 15:12:07
"변화 대응 못하면 기업 생존 어려울 수 있어"
"1위 경쟁력 있는지 의구심…'적당히'는 안 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독설을 쏟아내며 임원들을 채찍질했다.

롯데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0 상반기 LOTTE VCM (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 제공]

마지막 순서로 발언한 신동빈 회장은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그룹은 많은 사업 분야에서 업계 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성장해왔지만, 오늘날도 그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 (Game Changer)가 되자"고 촉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기타 다른 부문의 성장도 둔화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대규모 임원인사에서 사상 최대 물갈이가 이뤄진 것도 문책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여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회장은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는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2020 상반기 VCM에서는 2020년 경제 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 등이 공유됐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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