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월성 1~4호기 사용후 핵연료 조밀 건식 저장시설'(이하 맥스터) 건설을 위한 운영변경을 허가한 것과 관련, 월성원전 인근에 120만 명이 거주하는 울산 시민들의 반발이 노동계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5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만5,000명의 조합원과 120만 울산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방적인 핵폐기물 저장시설 건설을 막아내는 실천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월성원전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반경 30km안에는 경주시민 5만6,000명, 울산시민 101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원전 반경 20km 안에는 경주시민 4만7,000명, 울산시민은 44만 명이 살고 있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정부는 울산시민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고리와 신고리, 월성핵발전소를 건설한 결과, 전국 26기 중 울산시청 반경 30km 안에 14기의 핵발전소와 고준위핵폐기물의 70%가 있다"며 "울산 시민들은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 결정의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의사결정에 배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방사능 누출 위험이 높은 고준위핵폐기물 영구처분장이나 중간저장시설도 없이 핵발전소내 핵폐기물을 쌓아두는 것에 대한 타당성 여부는 국민적인 토론과 대화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재검토위원회와 경주지역실행기구는 즉시 해산하고 정부의 졸속 공론화 중단과 책임자를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핵폐기물 저장시설 건설을 막기 위해 울산 및 전국 노동자들의 연대를 조직하고 조합원 서명을 거쳐 3월경 주민투표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탈핵울산공동행동(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과 울산 북구주민등은 청와대를 향해 성명을 내고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한수원과 산자부는 만약 재검토 결과 맥스터 건설에 반대한다면 핵발전소를 가동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재검토위원회는 아직 전국 공론화와 지역공론화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허가 결정을 했다며 비난했다.
탈핵울산공동행동은 지금까지의 맥스터 추진과정을 설명하며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의 2.5%만을 담당하는 월성핵발전소 1~4호기는 우리나라 고준위핵페기물의 50%를 발생시키고 있다"면서 "중간저장시설이나 영구처분장도 없는 가운데 지진위험성 상존하는 경주 월성핵발전소 부지에 핵폐기물 저장시설을 더 지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월성 1~4호기는 10년 안에 모두 설계수명이 만료됨에도 설계수명 50년짜리 맥스터를 지어야 하는지 울산시민과 전 국민이 진지하게 토론해야 한다"며 "울산시장이 직접 나서고, 기초단체와 시의회와 기초의회, 시민들이 모두 나서서 청와대를 향해 제대로 된 국정과제 수행을 촉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스터는 원자력 발전 후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임시로 쌓아 놓은 건식저장시설로 월성원전에는 현재 원통형 캐니스터는 가득 찼고 사각형 맥스터 저장율은 93.6%로 내년 11월이면 포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수원은 지난 2016년 맥스터 7기를 추가 증설해 달라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자 지난 10일 4년 여 만에 승인했다. KPI뉴스 / 김잠출 객원 기자 kj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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