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 사장, CES서 '국내기업 AI 초협력' 제안

임민철 / 2020-01-09 18:20:03
국내 ICT 기업들과 협력…"'하이퍼커넥터' 역할 할 것"
"뉴 ICT 사업, 전체 매출 40% 비중으로 성장"
"정체성 바뀌어 '텔레콤' 빼는 사명 변경 검토"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ICT 기업들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초협력'을 제안하고, 사명에서 통신사임을 뜻하는 '텔레콤(Telecom)'을 빼는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Lawry's The Prime Rib)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그는 통신사업과 별개인 '뉴(New) ICT' 사업이 전체 매출 40% 비중으로 성장해 50%를 바라볼만큼 회사의 정체성이 바뀐 가운데 두 분야를 기업 가치 제고의 양대 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박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 ICT 기업들과의 인공지능(AI) 분야 '초협력' 추진, 글로벌 협력 가속화, 이동통신망 운영(MNO) 사업과 미디어·보안·커머스를 포함한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하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초협력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려면 국내 기업들과 AI 분야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7일)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의 미팅에서도 같은 제안을 했고 고 사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웨이브(wavve)'가 박 사장이 구상하는 초협력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서비스 영역에서 경쟁 중인 카카오와도 지분 스왑 방식을 포함한 AI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주요 ICT 기업에 이런 협력을 제안하며 앞으로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잘 디자인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런 관계에서 초협력의 중심을 맡는 '하이퍼커넥터(Hyper Connector)'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뿐아니라 글로벌 협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도이치텔레콤, 싱클레어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각 영역에서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와 5GX클러스터 '부스트 파크' 등 5G 사용사례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이번 CES 2020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만나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반 클라우드 사업을 논의한 것처럼 올해 글로벌 협력을 가속할 계획이다.

올해 SK텔레콤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MNO와 뉴 ICT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삼는 '듀얼OS' 경영체제를 도입한다.

MNO는 5G 중심 사용사례를 내놓고 B2B 사업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생활 속에서 더 친숙하게 사용하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다.

뉴 ICT 사업으로 △유료가입자 1000만명 규모 종합 미디어 회사 △연 매출 1조 클럽 넘어선 ICT 융합보안 회사 △국내외 협력 통한 커머스 업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등 비전이 제시됐다.

SK텔레콤은 이미 웨이브,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등 외부 투자를 받은 회사를 두고 있고 이를 성장시키기 위해 통신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자 한다. SK텔레콤 매출 40%가 이미 뉴 ICT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뉴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해 50%를 바라보고 있어, SK텔레콤의 사명을 변화에 맞게 바꿀 것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계열 여러 회사의 변화를 동반한 총체적 조직 변화가 예고된 셈이다.

KPI뉴스 / 임민철 기자 imc@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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