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분산 전략과 3D GUI의 OS/App/Safari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3D 사진 기술은 앞으로 다가올 완벽한 가상현실(VR)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딥맵(depth map) 데이터를 사용해 3D 사진으로 실현하는 기능으로 지금은 일반 스마트폰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 360도 영상 콘텐츠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HMD(Head Mounted Disply) 기반의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는 HMD가 없어도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화면을 드래그해 360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수십 장을 촬영해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스윕 파노라마의 특징을 이용, 각 이미지의 왼편과 오른편에서 이미지를 추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에 보이는 이지를 만들어 3D 스틸 사진을 구현하는 디지털카메라도 나왔다.
하지만 위 기술들은 엄밀히 따지면 완벽한 3D가 아니다. 가령 페이스북이 2차원 사진에서 3차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3D 사진'은 촬영할 때 정적 및 평면 사진을 깊이로 표시해 사진을 스크롤, 상하좌우 이동할 때 피사체 배경이 뒤로 스크롤 되는 정도다. 그럼에도 배경과 구분된 3D 기능은 실제 피사체를 더 돋보이게 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3D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2009년 12월,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세웠던 3D 영화인 '아바타'가 세상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화면을 뚫고 나오는 입체적인 영상에 환호하며 극찬했다.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3차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기기의 디스플레이는 2차원이다. 결국 3차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간 글로벌 IT 기업들은 영화 '아바타'처럼 모든 사물을 3D를 구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구글 AR 플랫폼 ARCore를 비롯해 페이스북의 AR 글래스,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애플 AR Kit 등 IT 공룡들과 매직립을 비롯한 3D 스타트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홀로그램 인터넷(Hologram internet)과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3D 플랫폼 구축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민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MWC 2019'에서 극강의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구현하는 2세대 MR 헤드셋 웨어러블 홀로렌즈 2(HoloLens 2)를 공개했다.
이날 홀로렌즈 개발을 주도한 알렉스 키프만이 애플 AR키트(ARKit)과 구글 AR코어(ARCore)를 포함한 모든 XR 툴과 3차원 이미지를 공유하는 SA(Spacital Anchors)를 발표했다. 이는 '홀로그램 인터넷(Hologram internet)'으로 불리는 전략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긴밀하게 통합해 '공간 컴퓨팅'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 AR 클라우드를 구성하며 '홀로그램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즉 기업용 공간에 3차원 이미지를 저장하고 컴퓨팅은 클라우드와 에지로 분산시킨다.
키프만은 "홀로렌즈 2와 애저의 통합은 홀로그램의 인터넷 탄생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홀로그램은 다른 장치 및 폼팩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될 수 있는 세상으로 모든 장치가 연결된 복합 현실로의 렌즈가 되는 세계다"고 강조했다.
애저와 더 깊은 통합 전략의 의미는 장치 사양에서 매직립 원(Magic Leap One)과는 비슷할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엔터프라이즈 기반 및 클라우드 적용 범위에서는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매직립의 AR 클라우드 매직버스(Magicverse)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소프트 엔터프라이즈 AR 클라우드(홀로그램 인터넷) 두 경우 모두 차별화 요소는 장치보다 각각의 AR 클라우드가 될 것이다.
또한 매직립과 애플은 결국 더 큰 소비자 시장을 쫓아가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 칩 자체가 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보안과 각 기업의 특정 기능을 제공하는 자사의 DNA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나아가 클라이언트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해 가상으로 존재하는 3D 세계인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에 대한 많은 길을 모색하고 있다.
하드웨어 (Hololens), OS(Windows), 응용 프로그램 계층(WMR), 자사 응용 프로그램(원격지원, 레이아웃, 안내서) 및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Azure)를 보유해 수직적으로 통합됐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매우 강력한 스택(Stack)이다. 스택은 일종의 바닥이 막힌 상자로 나중에 넣은 물건이 위에 있음으로 먼저 꺼낼 수밖에 없다.
동시에 WMR 소프트웨어를 윈도 기반 PC와 유사하게 타사 VR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라이선스하는 전통적인 마이크로소프트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수직 통합의 품질관리 및 제품 디자인이 빠져 있지만 마진과 규모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스택을 보유하고 엔터프라이즈 AR 시장 침투를 가속화해 VR에서 높은 마진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는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스펙트럼을 추구하는 기술 대기업들 사이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 애플의 3D GUI의 OS/App/Safari
또 하나의 변수는 애플이다.
애플이 2013년 11월 17일에 3억4천500만 달러에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인 프라임센스(PrimeSense)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3년 이내 애플은 뉴럴엔진·AI Chip 베이스의 트루뎁스 카메라 기술과 도트 프로젝트 기술을 활용해 3D 애니모지(Animoji)를 2018년에 나만의 미모지(Memoji)로 업데이트하고 최종 3D 아바타/모델로 업그레이드하여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Mac, TV, 전기차(EV)/자율차(AV) 등) 중심의 3D UI/UX의 AR/VR로 확대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며, Mac OS/iOS가 3D GUI의 OS/App/Safari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아스팩미래기술경연구소가 발간한 <애플의 3D 전략 특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추진하는 3D 아바타(Avatar)/모델(Model)과 3D GUI/GUX의 AR/VR 등이 출시되려면 기본적인 OS가 3D OS가 되어야 한다"며, "이 같은 가설 아래 애플의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기존 2D의 맥(Mac) OS/iOS를 3D GUI의 OS/앱(App)/사파리(Safari)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애플의 3D OS/App의 기술 개발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특허 분석 결과 5개의 특허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5개의 특허를 살펴보면 '다차원 데스크탑(Multi-dimensional desktop)', '멀티-차원 앱 환경(Multi-dimensional application environment)', '시각화 및 상호작용 모델(Visualization and interaction models)', '다차원 사용자 인터페이스 환경에서의 빛과 반사 그림자 (Reflections in a multidimensional user interface environment)', '3D OS와 장면/객체 전환 엔진과 전환 효과(Object transitions)' 등이다.
특히 이를 브라우저에서 구현하려면 사파리(Safari)가 3D GUI를 지원해야 한다. 애플은 사파리의 차세대 버전 특허인 '3D 데스크탑 공간에서 오픈 윈도우를 3차원으로 그룹핑하고 브라우징하기(Grouping and browsing open windows)'를 2010년에 출원하고, 2015년에 특허를 획득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5S부터 3D 같은(2.5D) 사파리가 탑재되어 있다. 따라서 애플이 3D OS를 통해 노리는 전략은 맥(Mac), TV, 전기차(EV)/자율차(AV) 등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가 3D GUI/GUX의 AR/VR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애플은 2019 WWDC에서 독자 OS 탑재에 대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가 전용 OS를 통해 PC 수준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구현하고 아이폰 없이도 앱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아이폰(iPhone)·아이패드(iPad)·애플워치(Apple Watch)·맥(Mac) 등 애플 기기가 진정한 독립체제로 운영된다.
팀 쿡 CEO(최고경영자)는 "그동안 애플 디바이스들은 각기 자체적인 입지가 다져졌다. 이제 독자적으로 OS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독자 OS 이면에는 애플이 앞으로 내어놓을 '3D OS'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최종 목적지는 "세상을 3D GUI/GUX 구현"이다.
그동안 애플이 인수한 업체의 특허기술과 현재 개발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기술들이 모두 3D O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각각 크기가 다른 디바이스의 디스플레이와 서비스 및 컨텐츠 특성을 고려할 때 통합된 iOS 하나로 UI/UX 구현은 엄청난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결국,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를 iOS서 분리해 독자 전용 OS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3년 내에 3D OS가 탑재된 스마트 기기를 상상해보자. 새로운 신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기존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야기할 혁신적인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현재(1월 3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각각 1조3350억 달러와 1조 2250억 달러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KPI뉴스 / 김들풀 IT·과학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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