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인사 핵심은 '여성·융합형 인재·세대교체'

김이현 / 2019-12-30 09:48:46
CXO연구소, 대기업 임원인사 분석…임원수·인사폭 줄여
'60·70년대생 임원'으로 무게중심 이동…30대 여성임원도↑
올해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윈디(WINDY)'로 추려졌다.

여성 임원 강세(Woman), 융합형 임원 선호(Intercross), 인사 폭 최소화(Narrow), 임원 수 감축(Decrease) ,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Young)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3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새해를 맞는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으로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 뜻인 '윈디(WINDY)'를 키워드로 꼽았다.

▲ CXO연구소 제공

먼저 1980년대생 여성 임원 발탁이 두드러졌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00대기업에서 1980년대생 임원 숫자는 남녀를 통틀어 0.4%에 불과했다.

하지만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1985년생·34세)와 임이란 상무(1981년생·38세), 김수연 LG전자 상무(1980년생·39세) 등 30대 여성 임원이 늘어나면서, LG그룹 내 여성 임원도 37명으로 증가했다. SK와 롯데, 현대자동차그룹도 여성 임원을 발탁해 변화를 보였다는 게 CXO연구소의 설명이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시대로 접어들면서 '융합형 인재'도 시선을 끌었다. 강희석 이마트 CEO가 대표적이다. 강 사장은 유통맨이 아닌 컨설턴트 출신으로 전임인 이갑수 사장(1962년생)보다 12살 어리다. CXO연구소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사 폭 최소화도 올해 인사의 특징이다. CXO연구소는 "올 연말 단행된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은 '승진, 잔치는 없었다'로 요약됐다"며 "한일 경제전쟁과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올 연말 임원 인사는 그 어느 때보다 최소화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34명이었던 임원 승진이 올해는 16명으로 감소했고, 롯데도 지난해 284명에서 올해 170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SK,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사정은 비슷하다는 게 CXO의 분석이다.

임원 수 감축도 특징이다. 대한항공은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였고 LG디스플레이도 직원 감축과 함께 임원 수를 감축했다. 쌍용차와 두산중공업도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CXO연구소는 "세대교체 바람은 젊은 오너 등장과 2010년대에서 2020년대로 전환되는 시점이어서 CEO는 물론 일반 임원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반 임원 층에서는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를 뜻하는 '6말 7초'로 무게중심이 크게 이동했고, 특히 현대차는 1970년대 출생자들을 신규 임원으로 다수 발탁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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