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70) 전 정석기업 고문을 찾아가 격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한진가(家) 남매의 난'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지난 24일 성탄절을 맞아 어머니 이 전 고문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이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집안의 물건을 부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이 지난 23일 동생 조 회장의 그룹 운영에 제동을 걸면서 경영권 분쟁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한진그룹이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 같은 발표와 관련해 이날 '캐스팅보트'를 쥔 이 고문이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을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불만을 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고문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조 회장이 화를 내며 집을 빠져나가던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 고문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연말 정기 그룹 임원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동생 조 회장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관측이다.
내년 3월 주총을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조 회장이 어머니 이 전 고문을 찾아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조 회장 입장에서는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총에서 그간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지분율 15.98%)와 표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우호 지분 이탈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어머니 이 고문이 5.31%를 각각 갖고 있다.
한진그룹 삼남매와 이 고문의 지분이 서로 엇비슷한 만큼 누가 어떤 주주와 손을 잡고 우호 세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KPI뉴스 / 주영민 기자 cy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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