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헛·미스터피자 3社3色 '고군분투'…올해 실적에 '올인'

남경식 / 2019-12-24 16:49:11
도미노피자, 홍콩 딤섬 맛집 '팀호완' 론칭…"외식종합기업 목표"
한국피자헛, 지난해 매출 2배·흑자 전환…"1위 되찾겠다"
미스터피자, 갑질 이슈로 상장폐지 기로…흑자 전환 안간힘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도미노피자, 피자헛, 미스터피자 등 빅3 업체들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감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447개로 피자마루(615개), 피자스쿨(576개), 오구쌀피자(556개)보다 적다.

하지만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은 8억 원으로 1위다. 이 밖에 가맹점당 평균 매출은 피자헛 7억 원, 파파존스 4억 원, 미스터피자 4억 원 수준이었다. 피자마루, 피자스쿨, 오구쌀피자는 2억 원을 밑돌았다.

▲ 도미노피자 명동점에서 모델들이 6월 4일 여름 신제품 '문어밤 슈림프 피자'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도미노피자는 가맹점 평당 연평균 매출도 2718만 원으로 피자헛(1888만 원), 파파존스(1852만 원), 피자마루(1526만 원), 피자스쿨(1497만 원), 오구쌀피자(1339만 원), 미스터피자(819만 원) 등을 앞서고 있다.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213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 줄어든 209억 원을 기록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의 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즉석피자, 냉동피자 등 즉석조리제품이 다양화하고, 에어프라이어 등의 보급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청오디피케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청오디피케이는 홍콩 미쉐린 가이드에서 11년 연속 미쉐린 원스타를 획득한 딤섬 맛집 '팀호완' 국내 1호점을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에 오픈했다.

오광현 청오디피케이 회장은 "28년간 피자에만 집중했지만 다른 브랜드 개발 계획도 갖고 있었고, 세컨 브랜드로 팀호완을 채택했다"며 "팀호완은 청오디피케이가 외식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오디피케이는 지난 2015년 한국도미노피자에서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국내 진출 25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함이었다.

▲ 팀호완 국내 1호점 전경. [팀호완 제공]

청오디피케이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늘참'과 '한트바커' 브랜드로 유명한 HMR 업체 HJF 지분 75%를 지난 6월 인수했다. HJF는 지난해 매출 926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했다. 청오디피케이의 자회사 청오엔에프는 수제버거 브랜드 '에그스탑' 1호점을 올해 초 오픈했다.

사업 다각화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청오디피케이는 싱가포르 유명 디저트 브랜드 '야쿤카야토스트'와 CJ푸드빌으로부터 인수했던 면 전문점 '씨젠' 등을 이미 철수시킨 경력이 있다.

청오디피케이 관계자는 "팀호완은 아직 가맹점 운영 계획이 없다"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 한국피자헛은 배달의민족과 함께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Dilly Plate'를 지난해 8월 약 2주간 시범 운영했다. [한국피자헛 제공]

한때 업계 1위였던 피자헛은 지난해 실적이 반등했다.

피자헛을 운영하는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8.5% 급증한 39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피자헛은 2013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2017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매출이 3000억 원에 달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2016년 말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모두 전환하는 작업이 마무리되고, 2017년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등 과정을 거쳐 지난해 사업이 안정화됐다"며 "이전 실적이 워낙 안 좋은 기저효과인 것이지 지난해 실적이 아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왼쪽)와 윤혜순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장이 상생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펼쳐보이고 있다. [한국피자헛 제공]

한국피자헛은 지난 8월 김명환 전 본아이에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도미노피자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한국도미노피자, 한국피자헛, 빨간모자피자 등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업체 '한솥' 사업총괄 전무, 본죽과 본도시락 등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도미노피자를 중저가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돋움시킨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피자헛은 가맹점주들과의 해묵은 갈등도 최근 해결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11월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와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각종 행정지원에 대한 대가로 가맹점이 가맹본부에 납부했던 연간 20억 원이 넘는 '어드민 피(Administration Fee)'를 내년부터 완전히 폐지하는 것이 요지였다. 어드민 피 이슈는 지난 2015년부터 가맹점주들의 소송 제기로 불거졌다. 이후 법정 다툼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피자헛을 이탈한 가맹점주들도 생겨났다.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피자헛가맹점주협의회 윤혜순 회장은 "지난 과거는 이미 다 잊었다"며 "공동 목표인 피자시장 1위 재탈환을 위해 모든 가맹점들도 한마음으로 의기투합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8월 중저가 피자 '메가크런치'를 출시하고, 11월 우아한형제들과 '차세대 주문 서비스 및 미래식당 경험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도미노피자처럼 피자 이외의 외식업으로의 확장 계획은 없다.

한국피자헛은 이르면 내년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모펀드 오차드원은 2017년 9월 한국피자헛을 인수했다. 사모펀드는 통상 3~5년 후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피자헛의 최근 실적이 과거 인수 당시보다 크게 개선된 만큼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좋은 상황이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재매각과 관련해서는 진행 중인 것이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이 2017년 6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올해 흑자 전환이 급선무다. MP그룹은 올해 실적에 따라 내년 3월 초로 예상되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MP그룹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도 적자를 낸다면 5년 연속 영업손실로 상장폐지 사유가 또다시 발생한다.

한국거래소는 2017년 7월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이 갑질 논란과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자 MP그룹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돌입했다.

정우현 전 회장은 2016년부터 경비원 폭행,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 친인척 부당 지원 등 '갑질'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정 전 회장은 공정거래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이 기소한 정 전 회장의 횡령·배임 액수는 총 156억3000만 원에 달했다.

미스터피자는 정 전 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며 매장 수가 2016년 367개, 2017년 311개, 2018년 277개로 꾸준히 줄었다. 매출도 2016년 971억 원에서 지난해 657억 원으로 2년 새 32% 줄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11일 2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 미스터피자가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 '미스터펫자(Mr.Petzza)'를 출시했다. [미스터피자 제공]

미스터피자는 뷔페형 매장 전환, 펫피자 출시, 1인용 피자 출시 등의 노력으로 매출을 극대화해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MP그룹은 지난 4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및 시행업'을 추가하고, 지난 9월 대우조선해양 단체급식업체인 '웰리브' 지분 26.8%를 취득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포석도 두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까지 집계를 마무리해봐야 흑자 전환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기간이 끝난 후 심사에서 주식 거래 결정이 내려져야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등의 검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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