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운영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한진그룹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지분 확보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대체로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진칼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29.93%)까지 급등한 4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우도 상한가인 2만250원에 마감했고 한진칼(20.00%), 한진(7.89%), 대한항공(4.68%), 진에어(4.1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앞서 이날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자료를 내고 "조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이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속인 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연말 정기 그룹 임원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동생 조 회장이 이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3월 주총을 앞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견제구를 날림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 입장에서는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총에서 그간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지분율 15.98%)와 표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우호 지분 이탈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최근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분은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어머니 이명희 고문이 5.31%를 각각 갖고 있다.
한진그룹 삼남매와 이 고문의 지분이 서로 엇비슷한 만큼 누가 어떤 주주와 손을 잡고 우호 세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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