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먹이 주는 '유전자 변이체' 공략 치료법 보인다

이원영 / 2019-12-23 10:43:40
연세대 한정민 교수팀 암세포 영양공급 기전 발견
변이체 억제시켜 에너지원인 '글루타민' 차단케
연세대 한정민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의 주 영양분인 글루타민을 세포 안까지 전달하는 유전자 변이체를 찾아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20일 밝혔다.

암세포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타민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글루타민이 어떤 기전으로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가는 지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연구팀은 'SLC1A5'이라는 유전자에서 만들어진 '유전자 변이체'가 글루타민을 미토콘드리아까지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SLC1A5 유전자가 세포의 가장 바깥 쪽인 세포막에서 글루타민을 옮긴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존재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SLC1A5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서 변화를 일으켜 생성되는 이 변이체는 저산소 환경에서 높게 발현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분석됐다.

산소 농도가 낮으면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이 증가하고 암세포의 글루타민 사용이 늘면서 에너지 호흡이 증가하고 대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SLC1A5 유전자 변이체의 발현을 억제한 실험 쥐에 췌장암 세포를 이식한 뒤 25일 동안 관찰한 결과, 암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암세포의 글루타민 의존성을 공략하는 표적 항암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학계에서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정민 교수는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략하는 대사 항암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1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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