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 재무구조 정상화 차원…관련 대체투자 확대 등 기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미래에셋그룹이 내년 상반기 개시를 목표로 항공기 리스 사업을 진행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싱가포르에 항공기 리스 업체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등은 싱가포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신청부터 인가까지 총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초기 자본 규모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본격적으로 리스 업계 본격 진출을 추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 측은 실제 아시아나항공 입찰에 참여하기 전부터 리스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후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항공사의 재무구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기 리스의 구조를 변경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항공기 리스업 확대라는 부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래에셋대우의 구조화 금융팀에서 항공기 리스업을 담당했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등록된 국내 및 국제 운송사업용 항공기 대수는 398대. 하지만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대부분 해외 리스 전문사의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증권사 등이 항공기 금융에 뛰어들었지만 메리츠증권을 제외하면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부족한 자본력 때문에 '운용리스'로 비행기를 조달해왔다. 3·4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4조3000억 원가량의 리스부채 등을 통해 항공기 83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해외 리스사에 둔 '운용리스' 부채만도 3조 원이나 된다. 이 운용리스는 최대 7%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연간 500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리스부채를 차환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금융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다.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는 그동안 부동산에 집중해왔던 대체투자 영역을 향후 항공기 리스 영역으로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시아나 항공기 리스를 발판으로 해외 항공기 금융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7880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기 대수는 오는 2038년에 이르면 1만9420대로 2.5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등 다른 대륙과 비교해볼 때 압도적인 성장세다. 미래에셋대우가 리스사 설립지를 싱가포르에 두는 이유도 글로벌 항공기 리스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온종훈 기자 ojh111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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