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강희석, 구조조정 착수…'삐에로 쑈핑' 접는다

남경식 / 2019-12-20 09:37:14
삐에로 쑈핑, 1호점 오픈 1년 6개월 만에 사업 철수 결정
'선택과 집중' 사업 재편…노브랜드·센텐스 해외 매장 확대
이마트 기존점 30% 리뉴얼…"수익 중심 경영 효율화"
이마트 강희석 대표가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린 만물 잡화점 '삐에로 쑈핑' 사업도 접는다.

이마트는 전국에 운영 중인 삐에로 쑈핑 7개점을 순차적으로 영업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삐에로 쑈핑은 지난 7월 경기 의왕점과 서울 논현점 문을 닫았다. 명동점은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 삐에로 쑈핑 아트몰링점. [이마트 제공]

삐에로 쑈핑은 지난해 3월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출점 계획을 처음으로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1년 동안 모든 걸 퍼부어 준비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1호점인 코엑스점 오픈 당시 이마트 측은 삐에로 쑈핑이 벤치마킹한 일본 돈키호테는 2017년 370여 개 매장에서 매출 약 8조 원을 기록했다며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두타점, 논현점, 경기 의왕점, 가산W몰점, 명동점, 부산 아트몰링점, 천호점, 대구백화점 등 9곳으로 삐에로 쑈핑 매장을 확대했다.

삐에로 쑈핑은 화제를 모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강희석 신임 대표가 취임하며 전문점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삐에로 쑈핑 사업을 접기로 했다. 이마트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는 연간 900억 원에 달한다.

이마트는 점포별 효율이 낮은 전문점은 점차 폐점한다는 계획이다.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H&B스토어 부츠는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효율 경영을 극대화한다.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대구점도 내년 초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 이마트 성수점이 11월 2일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반대로 사업성이 높은 전문점 상품 및 브랜드는 해외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는 지난 11월 필리핀 마닐라 1호점 오픈에 이어 이달 중 필리핀 2호점을 연다. 내년에도 필리핀 점포 8곳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화장품 전문점 센텐스도 내년 추가로 2개의 매장을 필리핀에 열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13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내년에도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대형 할인점도 기존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해 '고객이 가고 싶은 매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월계점은 미래형 점포로 바뀐다. 그로서리 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테넌트를 적극 유치하여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테스트 개발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내년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신세계그룹 차원의 수익 중심 경영 효율화 기조에 맞춰 그룹 내 핵심 회사인 이마트가 이를 선제적으로 적극 실행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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