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황각규·송용덕 투톱

남경식 / 2019-12-19 16:33:46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투톱…이원준 유통 BU장 용퇴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 부회장 승진…신임 유통 BU장
주류 김태환 대표, 1년 만에 퇴진…홈쇼핑 이완신 대표, 사장 승진
롯데의 양대 성장 축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위기에 빠진 롯데그룹이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수혈하는 파격 인사는 없었다.

롯데는 롯데지주를 포함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유통·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2020년 정기임원인사를 19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

▲ 롯데지주 황각규 대표이사(왼쪽)와 송용덕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주요 역량 집중 및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두 명의 대표이사가 각각의 업무 권한을 갖는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 사업 및 글로벌 사업 전략과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한다.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해 나간다.

호텔&서비스BU장을 맡아왔던 송용덕 부회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송 부회장은 그룹의 인재 육성 및 조직 업무 효율을 통해 그룹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에 주력하게 된다.

송 부회장의 이동으로 호텔&서비스BU장은 롯데지주에서 그룹의 재무 업무를 총괄하던 재무혁신실장 이봉철 사장이 새롭게 맡게 됐다. 1958년생인 이 사장은 1986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지원실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그룹의 재무혁신실장으로 근무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을 이끌게 된다. 현재 롯데그룹 지배 구조는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양대축으로 한 과도기 상태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가 지분 99% 이상을 갖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의 영향력을 낮추려 하고 있다.

▲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왼쪽)와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롯데그룹 제공]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용퇴했다. 신임 유통BU장으로는 롯데백화점 강희태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 후 임명됐다.

1959년생인 강 부회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 중국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로 롯데쇼핑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분기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8%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기존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이자 신임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이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 체제로 개편된다. 고객과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하여 양 체제로 운영된다.

통합 케미칼의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유임됐고,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됐다.

이외에도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여러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바뀌었다. 성과를 낸 계열사 대표이사 및 조직장들은 승진했고, 그렇지 않은 경우 1년 만에도 교체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음료와 주류 각자 대표이사 체계에서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됐다.

주류 부문을 이끌었던 김태환 대표는 1년 만에 물러난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12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사업부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백화점 사업부장에 롯데홈쇼핑의 황범석 전무, 슈퍼 사업부장에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 e커머스 사업부장에 롯데지주 조영제 전무, 롭스 사업부장에 롯데백화점 홍성호 전무가 선임됐다.

롯데슈퍼 강종현 대표, e커머스 김경호 대표, 롭스 선우영 대표는 물러난다. e커머스 김경호 대표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지난해 8월 1일 출범했을 때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롭스 선우영 대표는 2018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그룹 최초 여성 대표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1965년생인 황범석 백화점 사업부장은 1992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여성패션부문장, 영등포점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홈쇼핑으로 이동해 패션부문장, 영업본부장,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1966년생인 남창희 슈퍼 사업부장은 1992년 롯데마트로 입사해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한 그룹 내 마케팅전문가로 알려졌다.

1966년생인 조영제 e커머스 사업부장은 199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EC(e-commerce)부문장, 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는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으로서 롯데 유통사의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1962년생인 홍성호 H&B사업부(롭스)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2013년부터 6년간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9년 다시 롯데백화점으로 이동해 영남지역장을 지냈다.

▲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이완신. [롯데그룹 제공]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이완신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완신 사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본점장, 부산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로 보임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3분기 누적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24.7% 성장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홈쇼핑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었다.

코리아세븐 정승인 대표, 롯데컬처웍스 차원천 대표, 롯데멤버스 강승하 대표는 물러난다.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는 최경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내정됐다. 1968년생인 최경호 전무는 1992년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27년간 근무했으며 2019년부터 상품본부장을 맡았다.

롯데컬처웍스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지주 기원규 전무가 맡는다. 1966년생인 기원규 전무는 1993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포항점장, 남성스포츠부문장을 거쳤다. 2013년부터는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을 지냈다.

롯데멤버스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 전형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 보임한다. 1963년생인 전형식 전무는 1988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부산점장, 상품2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디지털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대표로는 롯데케미칼 이석환 전무가 내정됐다. 김종인 대표는 1년 만에 물러난다.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10위를 기록했다.

호텔롯데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현식 전무가 내정됐다. 1962년생인 김현식 전무는 1988년 호텔롯데로 입사해 마케팅부문장, 롯데호텔서울 총지배인,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현재 해외운영본부장으로서 롯데호텔의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해 12월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대표로 발탁됐다.

롯데월드 신임 대표이사는 최홍훈 전무가 내정됐다. 1962년생인 최홍훈 전무는 1989년 롯데월드로 입사해 홍보팀장, 경영기획부문장,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롯데월드로 입사해 대표까지 역임하게 된 최초의 공채 출신 대표이사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로는 최세환 상무가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최세환 전무는 1969년생으로 이번 신임 대표이사 중 최연소 대표이사다.

아래는 롯데그룹 2020년 임원인사 명단.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강희태
△ 롯데쇼핑 통합대표이사 부회장 강희태 겸임
△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사장 박현철
△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이완신
△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내정 부사장 이영준
△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전무 최경호
△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전형식
△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추광식
△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 내정 전무 최세환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 대표이사 부회장 황각규
△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 송용덕
△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 롯데케미칼 통합 대표이사 사장 김교현 겸임
△ 롯데물산 대표이사 내정 사장 김현수
△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부사장 임병연
△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 부사장 문영표
△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 부사장 이영구
△ 씨텍 대표이사 내정 전무 모영문
△ 롯데쇼핑 슈퍼사업부장 전무 남창희
△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석환
△ 롯데쇼핑 H&B사업부장 전무 홍성호
△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용석
△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전무 정경문
△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 전무 황범석
△ 호텔롯데 롯데월드 대표이사 내정 전무 최홍훈
△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현식
△ 롯데중앙연구소장 전무 이경훤
△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기원규
△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 전무 조영제
△ 롯데상사 대표이사 상무 정기호
△ 롯데엠시시 대표이사 상무 윤승호

◆ 승진

△ 롯데지주
전무 차우철, 황용석
상무 이재홍
상무보A 배극소
상무보B 손명정, 김종근, 박상호, 백철수

△ 롯데제과
전무 최명림
상무 김용우
상무보A 김진석, 이정훈
상무보B 이석렬, 조경운, Konstantin Fedorets, Anindya Dutta

△ 롯데칠성음료 음료BG
전무 장학영
상무 이동진
상무보A 김광석, 진은선, 이양수
상무보B 임준범, 문효식

△ 롯데칠성음료 주류BG
상무보A 윤병일
상무보B 하용연

△ 롯데푸드
전무 홍선택
상무 신재영
상무보A 최인태
상무보B 한상익

△ 롯데지알에스
전무 김상형
상무보B 이장묵

△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전진경
상무보B 윤원주

△ 대홍기획
상무 조운행
상무보A 이승조
상무보B 이창우, 양수경, 황인일

△ 롯데백화점
전무 유형주
상무 이재옥, 나연
상무보A 손을경, 김선민, 감동훈
상무보B 임종욱, 정후식, 이종성, 추대식, 조환섭, 이청연

△ 롯데마트
상무 이학재, 류경우
상무보A 김정한
상무보B 김보경

△ 롯데슈퍼
상무보A 조수경
상무보B 나종갑

△ 롯데e커머스
상무 김현수
상무보A 오정훈, 이재훈
상무보B 최희관, 박달주

△ 롯데하이마트
상무 맹중오
상무보A 김남호
상무보B 이상학, 선용훈, 윤용오, 문총

△ 코리아세븐
상무보A 이우식
상무보B 이항무, 권영광

△ 롯데홈쇼핑
상무보A 유혜승, 강재준
상무보B 박형규, 진호

△ 롯데컬처웍스
상무보A 김재철

△ 롯데글로벌로지스
전무 안대준
상무보A 서병곤, 장기룡, 백승기

△ 롯데자산개발
전무 안호명
상무보A 정동필
상무보B 장민호, 조석민

△ 롯데멤버스
상무 김태홍

△ 호텔롯데
상무보A 김상민, 심희승
상무보B 조용성, 장여진

△ 롯데면세점
전무 이종환
상무 이승국, 김주남
상무보A 이정민, 홍성준
상무보B 이준영, 안대현

△ 롯데월드
상무보A 박상일
상무보B 박미숙

△ 롯데렌탈
전무 김경우
상무보A 이준규, 김경봉
상무보B 이장섭, 구범석

△ 롯데물산
상무 이강훈

△ 롯데상사
상무보B 서광식

△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상무 박정우
상무보B 허용구

△ 롯데케미칼
전무 허광식, 임동희
상무 김진엽, 박수성, 송보근
상무보A 김기순, 이영재, 김일규, 김용학, 최창휴, Humair Ijaz
상무보B 이성현, 천양식, 조진우, 김철중, 강일, 박서민, 조성욱

△ 롯데첨단소재
전무 김연섭
상무보A 강수경, 김성호, 박강열
상무보B 양환석

△ 롯데정밀화학
상무 강상호
상무보A 서정열, 김도윤
상무보B 곽용성

△ 롯데비피화학
상무보A 이근영
상무보B 성규철

△ LC Titan
상무보A 강종원

△ LC USA
상무보A 한경조

△ 롯데건설
전무 이부용, 임영균
상무 박순전, 김돈상
상무보A 강우선, 고용주, 김태완, 김규동, 정광수, 김성근
상무보B 노동호, 주영수, 김영일, 이용석, 차길봉

△ CM사업본부
상무 전구호

△ 롯데알미늄
상무 최연수
상무보A 이상원
상무보B 최문규

△ 롯데정보통신
전무 노준형
상무보A 오영식, 김성환, 박종표
상무보B 김영철, 박종남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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